日멜코 "14인치 액정모니터"
데스크톱 PC용 14인치 컬러 액정 모니터의 가격이 10만엔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액정모니터가 그동안 PC 표시장치의 맹주로 군림해온 브라운관 모니터를 본격 대체할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14인치 액정모니터의 가격은 지난해 초만해도 30만엔을 호가했었기 때문이다.
액정모니터의 가격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14인치제품이 10만엔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PC업계는 물론 일반 PC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에 제품을 내놓은 주인공은 멜코라는 일본의 컴퓨터 관련기기 개발, 생산, 판매업체다.
멜코는 지난달부터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방식을 채택한 14인치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한 액정모니터를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멜코가 이번에 선보인 액정모니터인 「FTDXT14SA」는 9만9천8백엔이라는 저가격에 책정, 동급 TFT방식 액정모니터로는 업계 최초로 10만엔대 벽을 허문 「전략상품」이다. 이 제품은 한국 삼성전자의 TFT방식 LCD를 채택하고 있다.
표준가격은 9만9천8백엔이지만 전자상가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제 판매가격은 9만엔대 중반이다.
지금까지 14인치급중에서는 실제판매가격이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해온 이이야마전기의 「TXA3601GT」나 나나오의 「FlexScan E141L」 등에 비해 3만엔이상 싼 가격이다.
「FTDXT14SA」의 화면표시크기는 17인치 브라운관 모니터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최대 해상도는 「1024X768도트」까지 지원하며 사용편의성도 브라운관 모니터에 비해 손색없다. 브라운관 모니터에 비해 번거로운 점이 있다면 「FTDXT14SA」는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PC모니터용 커넥터에 케이블접속해서 사용해야한다는 점 정도다.
본체의 두께는 15㎝로 통상적인 17인치 브라운관 모니터의 3분의 1수준이다. 무게도 4.3㎏에 불과해 무거운 브라운관 모니터처럼 설치장소 변경에 따른 불편이 없다.
소비전력 역시 브라운관 모니터의 3분의 1수준인 30W이다.
화질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콘트라스트비는 1대 1백80이고 휘도는 1백70cd/㎡ 에 달한다.
브라운관 모니터에 비해 색조가 약간 뒤지긴하지만 익숙해지면 별문제 없다는 게 멜코측의 설명이다.
문자를 표기할때 민첩성은 평상시에는 전혀 불편을 느끼 못할 정도로 충분하지만 원리상으로 신호의 둔화가 거의 없는 디지털 인터페이스방식 TFT 액정모니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화면조정 버튼은 모니터 전면에 있다. 메뉴버튼을 누르면 화면상에 조정메뉴가 나타난다. 화면조정용 유틸리티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어 이 소프트웨어를 가동해 메뉴에서 조정하고자 하는 항목을 선택해 설정할 수 있다.
조정메뉴의 사용법은 어렵지 않지만 자동조정기능이 없어 초심자에게는 어려움을 줄 소지가 있다.
그러나 브라운관 모니터와 같은 수준의 화질을 제공하면서 박형, 저소비전력을 실현한 14인치 컬러 액정모니터를 9만엔대에 살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17인치 브라운관을 구입하려는 PC사용자들의 발길을 충분히 끌어 들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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