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기전, 한국시장 진출 "초읽기"

전광판 및 자동화단말기 전문업체인 일본 후지쯔기전이 국내 유력 금융자동화기기 전문업체 인수를 통한 시장입성을 추진중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후지쯔기전은 최근 법정관리 상태인 제일정밀 금융자동화기기사업부문의 인력과 설비를 인수를 추진, 조만간 국내에 금융기기 전문업체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수는 그동안 주종을 이뤄왔던 기업 전체를 사들이는 「인수방식」이 아닌 단일 사업부문만을 떠안는 「매수」 형식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외국기업의 투자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매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앞으로 외국기업이 국내 부실기업의 경쟁력있는 사업부문만을 인수하는 방식이 대안적 투자모델로 부상할 수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후지쯔기전은 현재 N증권사를 내세워 매수, 설립 업무를 대행시키고 이에 따른 법률적 규제사항을 검토중이며 제일정밀의 재무제표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채무는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지쯔기전이 제일정밀 금융자동화기기사업부문 매수를 통해 설립할 신설법인은 일단 현금자동지급기(CD), 자동금전출납기(ATM) 등에 주력하되 앞으로 서버를 비롯한 금융기기분야의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를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청호컴퓨터, 효성T&C, LG전자 등과 함께 국내 금융자동화기기시장의 4강 구도를 형성해왔던 제일정밀이 부도충격에서 탈피, 후지쯔기전의 자본,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경우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강력한 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95년 처음으로 금융자동화기기시장에 진출한 제일정밀은 지난해 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서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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