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3차원 공간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같은 바램은 거의 「꿈」에 불과하다. 화면 하나를 전송받는데도 몇분씩 걸리는 「저속」 통신회선을 통해 대량의 이미지파일을 전송받으려면 남다른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전송받는 이미지의 해상도가 높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차원을 지원하는 애니메이션저작도구가 나와 있지만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구현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최근 미국 라이브픽처사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 3차원 가상현실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주는 「리얼리티 스튜디오」와 「이미지서버」를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하는 「플래시픽스」와 이미지 조각을 전체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프로그레시브 다운로드」기술, 필요한 이미지 조각만을 전송하는 「인터넷 이미지 프로토콜(IIP)」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이미지서버를 이용해 구축한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자신이 보고 싶은 대상을 줌인하거나 줌아웃해 옷감의 재질, 사람의 눈썹처럼 아주 세밀한 곳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서버로 구축한 옷가게의 경우 진열된 옷의 바느질이 어떻게 돼 있는지, 옷감의 모양이나 재질은 어떤지, 단추는 어떤 모양인지까지 꼼꼼하게 검토할 수 있다. 이미지서버는 데이터를 한꺼번에 전송하지 않고 20kB 단위로 나눠 전송한다. 때문에 다이얼업 이용자들도 회선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보고 싶은 화면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리얼리티 스튜디오」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을 연결해 파노라마나 3차원 공간으로 재구성해준다. 이때문에 이용자는 보다 현장감있는 가상공간을 탐험할 수 있다. 실제 사진으로 만들어진 가상박물관을 이동하면서 그림이나 조각품들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도 있고 새로 살 집을 인터넷의 가상공간을 통해 둘러볼 수 있다.
이 제품으로 구축한 웹사이트는 3차원 공간에서 3백60도 파노라마를 생성해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고 음성이나 텍스트 정보도 함께 보여준다.
라이브픽처사의 이 기술은 인터넷상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뛰어나게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때문에 플래시픽스와 IIP기술은 멀티미디어 인터넷서비스 구현을 위해 구성한 「디지털이미지그룹」의 디지털이미지 표준으로 채택됐다. 이 그룹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IBM, 어도비, 코닥 등의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또 미국 리얼네트워크사와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 라이브픽처사의 제품과 상호호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라이브픽처사는 최근 국내업체인 하이콤정보통신((02)554-1445)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 조만간 국내에도 이같은 기술을 채용한 웹사이트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이 기술을 지원하는 클라이언트프로그램은 미국 라이브픽처사 홈페이지(http://www.livepicture.com)나 국내 미러링사이트(http://www.livepicture.co.kr)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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