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은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제고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재무구조 개선 등 나머지 분야는 시장여건으로 인해 여전히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현재 기업 구조조정작업은 지난 1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기업인이 합의한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비롯해 상호지급보증 해소,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핵심부문 설정 및 중소기업간 협력관계 강화, 지배주주 및 경영진의 책임강화 등 5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경기침체 및 자금난 심화, 외국투자자들의 관망자세 등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까지 기업들이 추진해온 구조조정 추진실적을 보면 경영투명성 제고 부문의 경우 30대 그룹은 대부분 기조실 및 회장실을 해체했고 계열사간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한시적인 특별기구를 신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 삼성, 대우 등 주요 그룹은 기존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해오던 사장단회의 및 운영위원회를 폐지했다. 특히 상장법인의 경우 93.4%가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지급보증 해소의 경우 30대 그룹의 3월말 현재 상호지급보증 총액은 23조5천억원으로 2월의 33조5천억원에 비해 30% 줄어들었다. 특히 상호지급보증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중복, 과다보증을 요구하는 금융기관의 행태가 개선돼 신용평가에 의한 대출관행이 정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대 그룹은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주거래은행에 제출했다. 외자유치는 2000년대초까지 현대 등 5대 그룹이 총 2백90억달러를 유치하기로 하는 한편 여타기업들도 제휴나 지분매각, 사업양도, 계열사 매각, 해외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외자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업의 부동산 매각규모는 현재 17조~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외국인의 투자관망과 부동산시장 침제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구조조정의 경우 30대 그룹들은 4, 5개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계열분리, 합작 및 합병, 청산 및 경영철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대는 건설, 자동차, 전자, 금융 및 서비스를, 삼성은 전자, 금융, 서비스를, LG는 화학, 전자, 금융서비스를 주력업종으로 선정해 사업역량을 집중해나가기로 지난 5월에 발표한 바 있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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