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용 게임기시장이 빈사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게임기시장은 수년전부터 위축돼오다 특히 IMF체제에 접아들면서 수요가 급감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공급업체들마저 속속 이탈하면서 시장형성 이후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일본 닌텐도사의 가정용 게임기를 공급해온 현대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사실상 개점휴업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라 이 사업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닌텐도 게임기 총판 및 세가사의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 수입원이었던 (주)하이콤은 최근 부도가 났다. 세가사의 32비트 게임기 「새턴」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공급해왔던 카마엔터테인먼트도 신규 공급물량은 월평균 2백∼3백대 정도에 불과한 가운데 재고처리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신규 공급물량도 수요가 발생해서라기 보다는 정식 공급루트가 하나밖에 남지않아 그나마 백화점이나 유통점에서 소량이나마 주문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세가의 새턴용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한글화 사업에 나섰던 (주)우영시스템은 수요감소에다 세가사의 세턴 게임기 단종 계획마저 발표되자 신제품 출시를 미룬 채 향후 사업진로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또한 국내 가정용 게임기 수요의 80%이상을 차지했던 밀반입 역시 올들어 수요감소와 통관검사 강화로 거의 중단된 상태이며 용산에서는 재고물량과 중고제품 중심으로 매매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품판매 가격은 IMF체제에 돌입한 직후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새턴 등의 가격이 일제히 20∼30%가량 올랐으나 매기가 없자 올 2.4분기 들어서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모델은 오히려 소폭 하락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게임 타이틀도 구입도 주저하는 상황에서 20만원대의 가정용 게임기 판매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침체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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