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기종 호환 저장장치 "각광"

서로 다른 컴퓨터시스템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이(異)기종 호환 저장장치가 중대형 컴퓨터시장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EMC,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후지쯔, 한국유니시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 중대형컴퓨터용 저장장치 공급업체들은 이기종 호환 저장장치의 시장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과 관련소프트웨어를 내놓거나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이기종 호환저장장치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요즘 금융권을 시작으로 국내기업들의 흡수합병과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서로 다른 컴퓨터시스템 간에 일원화한 정보 공유, 보호, 관리 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고객서비스가 곧 생명인 금융기관과 통신서비스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DB)이중화나 백업용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이기종 호환 저장장치 수요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기종 호환 저장장치인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국EMC(대표 정향문)는 한 박스에 업계 최대용량인 6테라바이트(TB)를 제공하는 「시메트릭스 3000/5000시리즈」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선택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 20여개 소프트웨어를 갖추고금융권시장을 장악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광범위하고 효율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이달 초 영업조직을 산업별로 세분화하고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는 등 내부적으로 조직재정비작업을 완료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최근 「시스케이프」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스토워치」, 「버서타일 소트리지서버」, 「버추얼 테이프 서버」 등 3종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이들 제품에 대한 부가가치를 인정받는 영업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미국 IBM본사에서 몇 년 동안 대형시스템 스토리지 분야에서 고객지원을 담당해온 전문가를 국내에 초빙, 앞으로 1년간 2000년(Y2k)문제 테스트와 배치(Batch)처리시간 단축을 위한 스냅샷(Snapshot)솔루션, 재해방지 및 복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리모트 카피(Remote Copy)솔루션 등을 중점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IBM은 또 영업지원업체에 대해서는 숫자를 늘리고 지원을 강화해 최대한의 이윤폭을 보장함으로써 향후 직접영업보다 간접영업의 비율을 높이는 한편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스토워치(StorWatch)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새로운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김원국)는 올들어 「스토에지 A7000」과 「스토에지 A3000」,「스토에지 A1000」 등의 이기종 호환 저장장치를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는 「스토에지 A3500」을 새로 내놓기로 하는 등 다양한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조직개편에 따라 제품영업부서를 신설, 이달부터 스토리지영업에 직접 나섰는데 서버영업과 병행해 판매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썬은 지난해 인수한 앙코르사의 우수한 스토리지 기술을 적극 활용, 이기종간 데이터 공유 및 통합된 관리 기능 등을 강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데이터제너럴, 한국후지쯔, 한국유니시스, 그리고 히다찌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와 LG히다찌 등 중대형 컴퓨터업체들도 최근 이기종 호환 저장장치를 선보이거나 제품력을 강화하면서 이를 스토리지영업의 판매타킷으로 삼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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