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P, 미군부대 케이블TV 수신료 분배 갈등

용산케이블TV 등 3개 종합유선방송국(SO)이 미군부대에 공급하고 있는 케이블TV 프로그램 수신료를 둘러싼 SO와 프로그램공급사(PP)간 분배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케이블TV SO와 PP들은 미군부대에 프로그램 송출을 시작한 때부터 수신료 분배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으나 최근 SO들이 「수신료를 주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데 이어 PP들도 「송출중단」이라는 종전의 강경태도에서 한발 물러서서 수신료를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해당 PP들의 몫으로 돌리기로 하는 등 협상의 큰 물줄기가 대부분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군부대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SO들이 줄곧 주장해온 「채널티어링」을 PP들이 사실상 인정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협상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군부대에 송출되는 케이블TV 프로그램 수신료 분배를 둘러싸고 양측간의 논쟁이 본격 일어난 것은 지난 96년 1월경. 서울소재 용산케이블TV가 관내에 있는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Q채널」을 비롯해 「리빙TV」 「DCN」 「m, net」 「스포츠TV」 등 5개 채널을 송출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한국케이블TV 대구방송과 범진케이블네트워크(부산) 등 2개 SO가 미군부대에 대한 프로그램 송출 대열에 가세해 현재 3개 SO가 대략 1만여 회선의 가입자를 확보, 연간 1억원 정도의 수신료를 거둬들이고 있다. 이 와중에서 PP의 경우는 작년 3월부터 「스포츠TV」가 빠지고 「아리랑TV」가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3개 SO가 미군부대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본격 송출함에 따라 자연스레 수신료 분배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송출 초기연도부터 이 문제와 관련해 SO와 PP간은 물론 각사의 내부 의견도 제대로 조율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이와 관련한 수신료는 고스란히 SO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들어 그동안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하자』 『수신료를 전체 PP몫으로 돌리자』는 등의 강경태도를 보여온 PP들이 이같은 입장에서 크게 후퇴해 현실을 인정, 최근 열린 전체 대표자회의에서 「해당 PP들의 몫」으로 인정키로 최종 결론을 내림에 따라 미군부대 케이블TV 수신료 분배협상이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수신료 분배를 둘러싼 큰 물줄기가 잡혔음에도 양측이 최종 사인을 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수신료 분배비율과 관련, 용산, 범진 SO는 PP몫(32.5%)을 모두 주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대구 SO는 이들 PP들이 기존에 적용받고 있는 수신료(약 7%선)만을 주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관련 현재 이들과 협상중인 한 PP측 관계자는 『그간 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 이들 SO와 공동으로 협상을 일괄타결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SO들간의 의견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아 개별협상으로 일을 진행하고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SO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혀 초강경 대응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수신료 지급시기도 논란거리. PP들은 지난 96년분 수신료는 SO들의 판촉비 등으로 인정, 탕감해주겠다는 입장인 반면 SO들은 이왕이면 97년분까지도 같은 조건을 적용하고 올해 몫부터 수신료를 분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 문제 또한 난제로 부각되고 있다.

PP 내부의 의견조율도 협상타결에 있어 복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SO, PP간 수신료 분배시점을 언제로 결정해 소급 적용하느냐에 따라 작년 3월부터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고 있는 「스포츠TV」와 이후부터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는 「아리랑TV」의 득실이 엇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PP간의 수신료 분배비율도 협상결과에 관계없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SO들은 수신료를 해당 PP들이 각각 20%씩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DCN을 제외한 PP들도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시청률이 높은 DCN측은 수신료 분배비율을 현재 케이블TV의 시청률 분배비율에 따라 자사에 33%를 분배할 것을 SO와 다른 PP들에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DCN의 이같은 수신료 차등분배 요구에 PP들보다는 SO들이 한층 당황해하고 있다. DCN측이 자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SO에 대해서는 앞으로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협상 테이블에서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협상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용산SO는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 해당 PP들에 보낸 것으로 전해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용산SO는 14일 관련 5개 PP들에 보낸 공문에서 『수신료 분배시기는 98년분부터로 하고, PP에 대한 수신료(총 32.5%)는 현재 적용받고 있는 케이블TV 시청률에 따라 차등 지급하겠다』고 양측의 의견을 취합, 일종의 절충안을 제시하고 있어 PP들의 수용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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