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MF시대 이사람을 주목하라 (19)

엠에스디 윤영태 사장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한다.」 주기판 전문 유통회사인 엠에스디의 기업이념이다.

컴퓨터광인 엠에스디의 윤영태 사장은 새로운 기술을 채용한 PC를 누구보다도 먼저 사용하고 이를 빠르게 대중화하겠다는 생각이다. 95년 7월 엠에스디를 설립, 창립 이듬해인 96년에 ATX 방식의 주기판을 공급해 8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97년에는 1백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IMF에 접어든 올들어서도 이러한 매출 성장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상반기까지 한달에 평균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2백40억∼2백50억원 매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몇년 동안 주기판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해온 대만산 제품이 1,4분기에 국산 주기판에 밀려 우리나라 PC사상 처음으로 40%대 미만으로까지 추락했던 것도 국산제품 보급에 앞장섰던 엠에스디의 영업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엠에스디의 매출이 급상승한 데는 삼보컴퓨터가 생산한 국산 주기판 유통만을 고집하는 엠에스디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회사가 취급하는 제품 대부분은 삼보컴퓨터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은 제품이다. 삼보컴퓨터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할 경우 시장확대가 쉽다는 점도 있지만 엠에스디라는 독자 브랜드를 고집함으로써 「삼보 주기판은 엠에스디 주기판」이라는 등식을 이끌어냈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엠에스디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제품포장, 사용설명서를 완전 한글화해 설치와 사용을 간편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이 사용해야 하므로 추가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설명서만큼은 한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윤 사장의 지론이다.

엠에스디는 지난 5월에 기업로고 통일과 친근감 있는 캐릭터를 제작해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취급 전제품에 대해 1년 무상 애프터서비스(AS), 1년 후 3년까지 부품값 외의 서비스 비용은 받지 않는 차별화된 AS 규정을 적용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매출은 전 직원이 노력하는 만큼 늘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한 장기 계획이나 매출확대를 위한 사업확장은 하지 않을 겁니다. 사상 최대의 비수기인 현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변화를 앞서 예측하고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이므로 이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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