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오디오 수출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오디오부문의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대우전자,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3사는 하반기들어 디자인 및 품질, 가격면에서 일본 및 중국업체들과 견줄 수 있는 일체형 미니컴포넌트와 고급형 카세트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는 등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가전3사가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상대인 일본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데다 디자인과 기술에 있어선 여전히 중국, 홍콩업체들을 앞서고 있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전3사는 전세계 오디오시장의 80% 정도를 선점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최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중저가 일체형 미니컴포넌트와 고급형 카세트류에서 점차 손을 떼고 있어 그동안 구축해 놓은 해외법인 및 판매망을 활용해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그동안 혼선을 빚어오던 오디오사업의 방향이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내수포기 수출강화」로 일단락되면서 중국 심천공장을 중심으로 수출증대에 나서고 있다.
대우전자는 내수포기로 사업부 인원이 연구개발, 디자인, 해외영업 등을 주축으로 50여명으로 대폭 줄어들어 총경비가 감소한데다 제품기획에서 출하까지의 몸놀림이 중소기업 못지않게 빨라졌기 때문에 올해부터 매출은 물론 실제 수익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하반기부터 자체 생산 및 아웃소싱을 통해 일체형 미니컴포넌트와 고급형 CD카세트 등의 운영모델수를 일본 메이저 업체 수준으로 크게 늘리고 생산량도 현재 50만대에서 내년에 1백만대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중남미, 유럽 등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판매법인을 활용해 올해 지난해보다 배이상 늘어난 1억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내년에는 2억5천만 달러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수출품목을 중국 혜주공장으로 이전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향상됨에 따라 타 지역대비 수익성이 높은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중동 등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저가 미니컴포넌트와 CD카세트 수출에 주력해온 LG전자는 고급형 헤드폰 카세트인 아하프리를 필두로 현재 엔지니어링 샘플링 단계를 마치고 상품화를 앞두고 있는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 차세대 오디오인 MP3플레이어 응용제품 등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측은 올해의 경우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1억4천만달러 상당에 그치는 대신에 수출지역 다변화와 품목 구조조정으로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돼 오디오사업이 모처럼 흑자구조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 4월 구조조정을 통해 오디오사업부를 중국 혜주공장 법인과 일원화한 것을 계기로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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