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대리점에 대한 소형가전공급권을 놓고 국내, 외 소형가전업체들간의 물밑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3사가 사업구조조정과정에서 중소기업으로 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받던 소형가전제품을 대폭 축소하거나 사업을 타 중소기업으로 이관하면서 직접 생산하지 않는 상당수 제품을 중소기업 자체 브랜드나 외산 브랜드로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가전3사는 경영이 부실한 대리점들을 정리하고 우수대리점을 중심으로 소형가전부문에서 부터 점차적으로 혼매점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빗장이 풀린 가전3사 대리점 공급권을 둘러싸고 외국 소형가전업체국내 중소가전업체간 경쟁은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싱가폴 필립스, 독일 브라운, 프랑스 물리넥스 등 3대 메이저 외국 소형가전업체들은 최근의 내수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지역담당 등 본사 인력들이 급거 내한, 자료수집과 함께 가전3사 관계자 및 국내 유통업체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기존에 거래해왔던 총판 및 유통대행업체들을 새롭게 선정하거나 품목을 조정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시장확대를 위해 국내 생산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테팔, 미국 썬빔 등 그동안 자국시장에만 주력해왔던 소형가전 전문업체들이 한국 진출을 추진하면서 시장조사작업과 더불어 유통 및 서비스 대행업체들을 물색하고 있어 국내 소형가전시장을 둘러싼 외국 선후발 업체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일가전, 유닉스전자, 오성사, 성광전자, 국제전열 등 국내 중소가전업체들은 OEM공급에 주력하는데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도입하고 환경상품, 틈새상품 등으로 품목을 다각화하는 한편 가격적인 측면에서 기존 OEM거래보다 잇점을 제공해 가전3사 대리점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대형할인점, 양판점, 통신판매 등을 중심으로 직접 유통망을 구축해 가전3사 대리점 납품이외에도 다각도로 판로를 확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전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가전3사가 OEM공급을 축소하고 자사 대리점의 혼매점화를 추진하는 등 국내 소형가전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 중소가전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면 좋은 기회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외산제품에 시장을 내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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