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틈새 냉방상품들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중소가전업체들은 올 여름을 겨냥해 수직형 선풍기, 이동식 에어컨, 제습기, 회충퇴치기 겸 미니선풍기, 얼음송풍기 등 아이디어 상품들을 속속 내놓았지만 이들 제품 역시 경제위기에 직면해 가격에 따른 수요변화가 심하다.
특히 아이디어는 좋으나 소비자가격이 높은 이동식 에어컨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은 해마다 20~30%씩 수요가 증가해왔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제조업체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이동식 에어컨 시장은 갑작스런 더위로 기존 에어컨의 물량이 달리는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수입제품을 포함해도 총수요가 1천대도 안될 전망이다.
가정용 제습기는 장마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예보도 있는데다 10만~20만원이 넘는 가격에 비해 사용빈도가 그리 많지 않아 점점 위축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최근에는 수입업자들이 환율인상 때문에 수입물량을 줄이고 있어 올해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볼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수직형 선풍기는 회전날개가 아닌 팬모터를 장착해 마치 슬림형 에어컨의 분위기를 내는 듯해 공간이 협소하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가격도 3만∼4만원대로 저렴한데다 홈쇼핑TV, 신용카드 통신판매 등을 통해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제조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밖에 회충퇴치기 겸 미니선풍기와 얼음송풍기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말이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가전업체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기능이라는 장점과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져 올해의 틈새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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