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가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해외위성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주)대우, 한국일보, 금호, 한화 등과 해외위성 사업을 준비해왔던 아리랑TV는 IMF한파와 대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주)대우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공동 해외위성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주)대우도 이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독자적으로 해외위성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세계 각 지역에 해외위성방송사업을 전담할 지역사업자를 선정하려던 방식에서 탈피, 직접 해외 위성체 사업자로부터 방송채널을 임차해 위성방송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리랑TV가 해외위성 사업을 추진키로한 것은 새로 부임한 황규환 사장이 해외위성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동양위성TV(OSB TV)등 해외의 위성 사업자들이 외국의 위성을 이용해 국내는 물론 동남아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한 위성방송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아리랑TV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아리랑TV가 해외위성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개국 당시의 청사진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리랑TV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외국어로 방송한다는 취지에서 출범했으나 케이블TV시장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외국인 보다는 내국인 대상의 방송 채널」이라는 비평을 듣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해외위성 사업을 통해 그동안 실추됐던 채널 이미지를 일거에 회복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아리랑TV는 해외위성방송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아시아샛」이나 「팬암샛」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현행 방송법상 독자적으로 해외위성 사업 추진이 힘들다고 보고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과 긴밀하게 연계해 이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우선 한국통신을 통해 「아시아샛」측과 활발하게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현재 아시아샛으로부터 27㎒ 대역폭의 통신용 중계기를 임차하고 있으나 사실상 놀리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아리랑TV측은 이 중계기를 방송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국통신과 아시아샛측에 의견을 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아리랑TV측은 스타TV가 아시아샛으로부터 임차하고 있는 MCPC(Multi Carrier Per Channel)방송용중계기 대역중 1개 채널만 임차(SCP 방식)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리랑TV는 아시아샛을 이용해 해외위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팬암샛을 이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팬암샛을 이용할 경우 방송지역을 한국, 일본, 동남아, 중국은 물론 미주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어 해외위성방송에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아리랑TV가 추진중인 해외위성사업에는 몇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지난 6월말로 가계약기간이 끝난 (주)대우가 해외위성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주)대우가 해외위성 사업의 지속추진 의지를 보일 경우 해외위성사업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재원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아리랑TV측은 해외위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연간 30억원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의 재정 여건상 이정도의 투자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올해 한국방송광고공사로부터 들어오기로 했던 공익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해외위성 사업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게다가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공공 채널의 구조조정 방향에 따라 해외위성방송 사업의 방향이나 추진전략 역시 바뀔 수밖에 없다는 점도 큰 변수다.
<장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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