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로 다른 표준을 채택하고 있는 디지털 지상파TV와 디지털 위성방송의 오디오 규격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본격 방송에 들어가는 디지털 지상파TV의 국내 표준규격으로 미국의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통합방송법 제정 후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인 디지털위성방송의 경우는 유럽의 디지털위성 표준방식인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S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으나 양방식의 오디오 규격이 서로 달라 방송사 및 가전업체들의 오디오 시스템 분야에 대한 중복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디지털 지상파TV의 경우 지난해 말 정보통신부에서 비디오와 오디오 압축방식으로 「MPEG2 비디오」와 돌비사의 「AC3」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으며 디지털 위성방송은 이미 지상파방식이 결정되기 훨씬 전에 SDTV급은 「MPEG1 layer2」, HDTV급은 「MPEG2 layer2」를 채택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디지털 지상파와 위성HDTV의 오디오 압축방식이 서로 달라 향후 방송사들이 매체별로 상이한 오디오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뿐 아니라 가전업체들 역시 MPEG2와 AC3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수상기를 개발해야 하는 등 원가 상승요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상파와 위성방송의 오디오 규격이 다른 것은 국내 표준 결정시 유럽방식과 미국방식의 오디오 압축규격을 구체적으로 살피기보다는 양방식을 패키지 형태로 도입했으며 위성방송 규격 결정 당시에는 AC3방식이 국제 표준으로 부상하지 않아 규격 검토대상에 거론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송사와 가전사 등으로 이뤄진 「차세대방송컨소시엄」은 최근 정통부에 양방식의 오디오 규격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 정통부가 통합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디오 규격을 AC3방식으로 통합할지 아니면 MPEG2로 통합할지에 대해선 사업자들간에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업계 전문가들은 돌비사의 AC3방식이 MPEG2보다 오디오 품질이 좋다며 가급적 AC3방식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나 로열티 부담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KBS의 경우는 연세대와 공동으로 MPEG2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AC3로 전환할 경우 국내 개발한 제품을 포기하고 외국의 제품을 수입해 방송제작에 활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규격통합 때 어느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선 다소 이견이 있으나 양규격을 통합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된 상태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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