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감성인식 컴퓨터

얼마 전 애플컴퓨터사 마이클 스핀들러 회장은 컴퓨터가 사용자의 음성과 몸짓만으로도 작동될 수 있는 이른바 「휴먼 인터페이스」가 다가올 21세기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를 지시받은 업무를 일정한 규칙에 따라 처리하는 기계 정도로 여겨왔다. 사람처럼 특정 사물을 인식하고, 불분명한 사안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했다.

대부분의 컴퓨터공학자들은 컴퓨터가 인간의 내면세계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들 중 많은 사람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개발」에 참여해 왔다. 그 결과 최근 많은 연구들이 나름대로 결실을 맺으면서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최근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카」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컴퓨터 연구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끈다.

스탠퍼드대와 MIT의 연구원들이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들이 컴퓨터 사용중 에러 메시지가 나타나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 무례한 지적을 할 때와 같이 흥분하다는 점에 착안해, 컴퓨터가 이러한 사용자의 감정상태를 곧바로 파악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학교의 컴퓨터공학연구팀은 사용자가 얼굴을 찡그릴 때 근육 움직임을 특수 센서로 측정, 감정변화를 인지하는 장치와 피부의 전도성 및 손가락 피의 흐름을 조사해 감정변화를 체크해 컴퓨터 사용자가 불쾌한 상태가 되면 대화를 유도함으로써 사용자를 진정시키도록 하는 컴퓨터를 개발, 조만간 제품을 출시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컴퓨터 사용자들이 모니터에 수시로 나타나는 메시지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오감(五感)을 갖춘 살아 있는 컴퓨터는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계에 의해 조종당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