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방적기나 증기기관이 발명된 시기는 18세기 후반의 일이다. 이러한 장치의 개발은 그 자체가 혁명적인 일이지만 발명되자마자 곧바로 산업적인 혁명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수력방적기의 경우 수십 년 동안 보조기구와 적절한 작업과정이 개발되고 공장제도가 확립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증기기관 역시 열차로 활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18세기 후반경이다. 30년이 지난 후 영국 리버풀과 맨체스터 간에 철도가 건설되면서부터 산업의 동맥으로 부상하게 된다.
산업혁명은 기계와 각종 보조장치들로 하나의 공장을 건설하고 무수한 공장이 하나의 생산시스템을 구성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인적자원이건 물적자원이건 여러 개의 상호 관련된 과정들과 각각의 기능에 맞는 조직 구성이 갖출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정보사회 역시 다소 다양화하고 다변화했지만 그 흐름은 지난 날의 산업혁명과 엇비슷하다. 전자기술에 기초한 컴퓨터 및 관련주변기기, 그리고 통신기술이 생산시스템에 통합돼 오랫동안 생산조직의 패턴을 바뀌면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 셈이다.
지난 80년 후반 국가기간전산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금융전산망은 10여년에 불과한 짧은 기간에 은행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정보혁명의 한 단면이다. 은행간의 공동 온라인망의 구축으로 지금은 어느 은행에서나 현금의 입출금이 자유롭게 된 것은 물론 현금자동인출에서부터 다행환서비스, 자동이체서비스 등 홈뱅킹시대에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최근 퇴출은행의 전산망을 가동하지 못해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은행의 모든 업무가 전산망을 통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전산망을 개통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은행업무가 불가능한 셈이다. 인수은행과 퇴출은행의 전산망이 이기종일 경우 적지 않은 시간과 재원을 투입해야만 두 은행 간의 통합된 업무가 가능하다고 한다. 정보사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된 풍속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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