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TI, 백색가전용 시스템LSI 연말부터 본격 양산

미국 텍서스 인스트루먼츠(TI)가 백색가전용 시스템LSI를 올해 말부터 본격 양산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TI는 최근 가정 소비전력의 약 40%를 차지하는 에어콘과 냉장고에 탑재되는 시스템LSI를 개발, 올해말부터 텍사스주 달라스공장을 통해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백색가전용 시스템LSI는 지구온난화 방지 대책과 맞물린 가전제품의 저소비전력화 경향에 힘입어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품목이다.

TI는 이미 일본의 마쓰시타전기, 도시바 등 주요 가전업체들과 이 시스템LSI의 채용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내년 가을 이를 탑재한 에어콘, 냉장고 신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탑재한 가전제품은 소비전력량이 기존제품보다 20-30% 적을 뿐 아니라 소음도 대폭 줄어든다. 예를 들어 에어콘의 경우 모터의 회전속도 등을 보다 미세하게 조절해 효율적인 회전을 실현시켜 주기 때문에 불규칙한 회전으로 인해 전력 누수가 발생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한편 일본 최대 반도체업체인 NEC도 내년 상반기 중에 백색가전용 시스템LSI의 양산을 시작해 2천1년까지 연간 2백만개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도시바와 히타치제작소도 같은 종류의 시스템LSI를 내년 중에 제품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백색가전용 시스템LSI를 둘러싼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간 세력 싸움이 내년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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