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업계는 올 상반기 전체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어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하반기 들어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업체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형 제조업체 대리점이나 전문유통업체, 용산조립상가에 비슷하게 적용돼 컴퓨터 유통업계는 올해 사상최대의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그나마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한가지 위안으로 삼는 것은 학생층을 중심으로 한 가정 수요가 적으나마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여타 유통업계보다는 그래도 형편이 조금 낫다는 것이다.
국내 대표적 컴퓨터 유통업체인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의 8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연초부터 「이찬호광고」를 돌풍을 일으켰던 컴마을(구 두고정보통신)도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점유율은 올라섰으나 워낙 시장이 위축돼 상반기 매출실적은 지난해보다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
컴퓨터 유통업체의 구조조정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돼 세진은 지난해 1천5백명 수준이던 직원을 9백명으로 줄이고 지난해 77개이던 직영점 가운데 37개를 협력 특약점으로 전환했으며 티존코리아도 상반기 10여개 직영점을 개설한다던 당초 계획을 보류하고 종로점과 강남점만으로 현상유지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던 컴퓨터 유통시장이 급작스레 위축되면서 나타난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국내 유통업계의 뿌리깊은 관행인 어음, 외상 거래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거래업체가 부도날지 모르니 예전처럼 외상이라도 많이 팔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안전하게 팔아야겠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금거래 관행이 정착되면서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금융구조도 빠르게 개선돼 거래업체가 무너지면 다른 기업들도 함께 무너지는 연쇄부도의 악순환 고리가 깨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제품 구매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올상반기 컴퓨터 유통업계에서는 중고PC와 업그레이드PC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IMF 관리체제하의 위축된 경제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고PC 전문유통업체로 출범한 CC마트는 6월말 현재 2백20개의 체인점을 모집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비스와 업그레이드 전문업체인 911컴퓨터도 50여개의 체인점을 확보하고 각 체인점별로 매일 3∼4건의 수리와 업그레이드 의뢰를 처리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서비스직영점을 갖고 있는 서비스뱅크도 연중 업그레이드 행사를 실시하며 3만여명의 서비스회원을 유치할 정도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가계수입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시 가격을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내세움에 따라 가격비교가 쉽고 일반 대리점보다 조금이라도 가격이 저렴한 용산전자상가, 세운상가 등 대규모 전문 집단상가의 영향력이 커지고 조립PC의 판매비중이 늘어난 것도 올상반기 컴퓨터 유통상가에 나타난 한가지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 꼽을 수 있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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