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중형 컬러TV 등 일본상품 수입이 대거 자유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시장을 둘러싸고 유럽계 다국적기업들과 일본업체들간에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가전부문에서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필립스와 독일 브라운이 일본 소니 등과 맞붙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는 지난 30일자로 수입선 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된 25인치 TV 등 일부 제품이 소니 등 일본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필립스는 일단 일본업체들의 시장진입에 대비, 제품력과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방침 아래 순회, 위탁 서비스망과 고객정보센터 운영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을 기치로 내걸고 한국시장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을 펴고 있으나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일본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할 경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되는 제품 외에 다른 소형가전 품목도 한꺼번에 우리 나라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어서 이미 한국시장에 나와있는 프랑스 리넥스와 브라운 등 유럽의 다국적 기업들이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전기드릴 부문의 경우 한국시장에 진출해있는 독일의 다국적 기업 보시가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히타치(日立), 마키타(Makita) 등 일본업체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시 관계자는 『이미 광범위한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일본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당장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들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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