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품업계 "지도" 바뀐다 (10);통신용 SMPS시장

「통신용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시장에서 동아일렉콤의 독주체제가 막을 내리고 본격 경쟁체제의 시대가 열리는가.」

지난해 PCS사업자를 비롯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신규사업 등을 위해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는 데 힘입어 보만전자, 동진전원, 동한전자, 인창전자, 태형산전, 명일렉트로닉스 등 중견 통신용 SMPS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화두가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지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96년까지만 해도 동아일렉콤은 한국통신에 국설 교환기용 정류기를 독점 공급한 것을 비롯해 주요 통신장비 업체들에 통신용 SMPS를 대부분 공급하면서 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으며 중견업체들은 동아일렉콤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소규모 물량과 틈새시장을 공락하면서 나름대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96년 1천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통신용 SMPS시장이 지난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신규 설비투자로 두 배 이상 급성장하면서 시장판도가 다소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96년 6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동아일렉콤은 지난해 1천2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여전히 통신용 SMPS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보만전자와 동진전원, 동한전자, 인창전자 등 일부 중견업체들도 수십억원대의 매출에서 1백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로 성장하면서 통신용 SMPS시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 업체들은 지난 한해 동안 PCS시스템용 SMPS시장을 본격 공략, 상당한 물량을 공급하면서 통신용 SMPS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환경 변화에 힘입은 중견업체들의 성장은 지난해 말 터진 IMF사태로 인해 올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통신용 SMPS시장이 본격 경쟁체제로 발전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전반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통신장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시장규모가 96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동아일렉콤과 중견업체들의 매출이 작년의 절반 이하로 급감, 중견업체들의 성장세가 한풀 꺾여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이동통신 사업자는 물론 기간통신 사업자들도 설비투자에 전혀 나서지 않아 통신용 SMPS업체들은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통신 사업자들의 하반기 설비투자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야만 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시장상황이 돌변함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통신용 SMPS시장에서 동아일렉콤의 아성에 도전할 경쟁업체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했던 중견 통신용 SMPS업체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신장비 시장이 활성화돼야 하지만 향후 몇년간 이같은 상황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동아일렉콤과 국제전기 컨소시엄, 영신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등 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통신의 차세대 정류기 개발사업에서 어느 업체가 1차 공급업체로 선정되는지에 따라 향후 통신용 SMPS시장의 판도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 결과를 속단할 수 없어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통신용 SMPS시장은 올해 4백억∼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동아일렉콤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중견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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