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게임시장 분석

올 상반기 게임시장은 작년 말 이후의 외환위기와 구매력 위축으로 PC게임의 경우 신제품 출시와 판매가 작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30~40% 줄어들었으며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기업들의 사업포기,통폐합 및 중견업체들의 부도 등이 이어지면서 다른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격랑속에서 상반기를 마감했다.

올 초 쌍용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이 게임시장에서 전격 철수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영상사업단은 게임사업조직을 삼성전자로 통합했다. LG소프트, 금강기획, (주)쌍용 등도 게임사업을 대폭 축소 조정했다.

신작게임의 출시가 크게 줄어든 것은 환율상승으로 삼성전자, (주)쌍용, (주)SKC 등 대기업들의 해외판권 조달에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상반기중 주요업체들의 출시 및 매출실적을 보면 삼성영상사업단의 게임사업조직을 흡수한 삼성전자가 총 20여종을 출시,총 38억여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총 14종을 출시한 동서게임채널이 30억여원을 기록했다. 10여개의 신작을 내놓은 (주)SKC와 (주)쌍용은 각각 20억원,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4종을 출시한 웅진미디어가 15억원, 3종씩을 출시한 미디어소프트와 비스코가 간신히 10억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작년말 출혈을 무릅쓰고 블리자드사의 대작 「스타크래프트」의 판권을 확보한 LG소프트는 상반기까지 6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인 시장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에 비해 이들 주요업체들이 이 정도나마 실적을 올린 것은 게임구매가 인기대작 위주로 양극화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말 내놓은 「토탈어나이얼레이션」, 「레이맨 시리즈」, 「짱구는 못말려」 등이 매출에 큰 기여를 했고 SKC는 작년에 이어 수출로 내수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비스코는 「삼국지 5」 「삼국지 공명전」, 웅진미디어는 「도쿄야화」가 효자노릇을 했다.

올해 나온 게임들 중에는 소프트맥스가 개발한 「창세기외전」이 나온지 3달만에 6만카피를 돌파했고, LG소프트가 들여온 「스타크래프트」는 상반기중에 4만카피가 팔려 대작임을 입증시켰다. 이 밖에 쌍용이 공급한 에이도스사의 「툼레이더2」 동서게임채널이 공급한 「삼국지천명」,「피파98」등이 각각 2만 카피가 넘게 팔렸다.

게임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시도도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와 삼성영상사업단이 비디오숍 유통망에 게임을 공급하고, 신세계I&C가 대형할인점 이마트에,FEW, 게임박스 등이 편의점을 대상으로 유통루트 개척에 나서는 등 극소수 업체에 편중된 총판시스템을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나름대로 활발했다.

외산게임의 출시가 크게 줄어든 것과는 상대적으로 국산게임은 모두 14편이 출시되어 불황에도 불구하고 작년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외산제품을 대체할 우수한 국산게임 발굴에 적극나선데 힘입은 것으로 지난 5월 미국 아틀랜타에서 열린 E3쇼에서 상당수의 국산게임이 호평을 받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시노조익의 카운터 블로우, KRG의 드로이얀,막고야의 하르모니아 전기 등은 동남아, 대만 등 기존의 수출지역을 벗어나 PC 게임의 본고장 미국과 유럽시장을 개척하면서 국산게임의 가능성을 확인시키고 있다.

상반기에 나온 14종의 국산게임중 장르별로는 롤플레잉게임이 65%를 차지해 국내시장이 여전히 롤플레잉게임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올 상반기 게임시장은 기존 게임업체에서 유출된 인력들을 중심으로 신생게임업체들이 탄생하고 교육용 타이틀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업체들이 게임시장에 뛰어들면서 퇴출만큼이나 신규 진입도 활발했다. 코마, 아이팝소프트, 펌프킨 소프트웨어, 손노리, 이포인트 등 10여개의 업체들은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낸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기술적으로는 3차원 그래픽이 보편화되고 가속보드기능을 채용한 게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한 PC 게임업체들이 오락실용 아케이드시장을 겨냥해 국산보드 개발에 나서는 등 의미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PC 게임시장이 우여곡절을 겪은 반면 올들어 온라인 게임시장은 20여종의 신규게임이 등장하고 상당수의 업체들이 관련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등 급팽창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국내에는 60∼70여종의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바람의 나라」, 「단군의 땅」, 「유리도시」 등 기존 게임의 강세와 함께 「영웅문」, 「어둠의 성전」, 「잊혀진 세계」 등 신규 게임도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텍스트 위주의 2D머드게임에서 그래픽이 가미된 3D그래픽 머드 및 머그 게임개발이 본격화되는 등 게임장르와 환경이 패키지 게임화되는 추세이다. 또한 넥슨이 미국 현지에서 상용서비스에 착수했고 마리텔레콤의 「아크메이지」도 지난달 말부터 시험서비스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유형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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