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로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기업들은 그러나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한데도 내년 설비투자를 다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종업원 70인 이상 제조업체 5백86개를 대상으로 실물경기 점검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작년보다 무려 4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업종별 설비투자 예상증가율을 보면 기계류 -55.7%, 전기, 전자 -53.1%, 자동차 -45.2% 등으로 중공업에서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됐고 경공업 분야에서도 투자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 설비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 대폭적인 투자감소에 대한 상쇄와 경기가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전체적으로 9.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컴퓨터와 기계업종의 경우 각각 63.9%와 58.9% 정도의 증가세가 예상됐고 전기, 전자의 경우 내년도 평균치인 9.4%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동차와 금속분야 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가 설비투자를 하는 동기는 생산능력 증대가 전체의 33.5%로 가장 높았고 노후시설 개체(26.8%)와 자동화(21.9%), 연구개발(14.3%) 등으로 분석돼 설비투자 동기의 70%가 생산능력 증대였던 과거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자동화 및 연구개발에 대한 설비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 반해 에너지절약이나 공해방지에 대한 설비투자 비중은 1.3%와 1.2%로 크게 낮아 고금리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불요불급한 투자는 억제 또는 연기하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산업연구원 한 관계자는 『노후시설 개체나 자동화 등을 위한 설비투자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불가피한 조치이므로 이를 위한 조세 또는 금융상의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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