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대리점

「일요일에만 편의용품을 싸게 판매한다.」 가전3사의 많은 가전대리점들은 일요일 문을 닫는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적기 때문이다. 일요일날 매장 방문고객을 늘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LG전자의 일부 대리점들이 이러한 점을 고려, 일요일날 고객들의 매장방문을 늘리기 위해 색다른 판촉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LG전자 중부영업담당 소속의 부천랜드, 학익총대리점, 수지총 대리점. 이들 대리점들은 매장 연출이나 고객응대방법 등과 관련해 여느 대리점과 별로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일요일날 반드시 문을 열고 고객들의 매장방문을 유인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일부 편의품을 상당히 싸게 세일판매하는 것이다.

이들 매장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동안 매장앞에다 별도의 판매대를 설치, 프라이팬, 조명기기, 계산기, 건전지 등 일반 편의품은 물론 물놀이용품, 축구공 등 1백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물건을 초저가에 판매하면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매장에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객이 매장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행사의 목적이다. 매장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영업방식으로는 IMF를 쉽게 극복할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실제로 이들 매장은 일요일 특별행사(?)로 예상외의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이들 대리점의 한달 평균 방문고객수는 IMF이전까지만해도 4백50여명이었으나 이 행사를 시작한 후에는 그 수가 6백30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들 매장은 각종 편의용품을 팔아 한달에 6백만원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대리점들이 매장방문 고객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분명 새로운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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