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소자본 창업" 성공 전략

張台鍾 산업기술정보원 특허정보부 책임연구원

올들어 하루 1만명 꼴로 늘고 있는 실업자가 벌써 1백5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정리해고는 이제부터다. 다음달부터 1천명 이상 단위로 이뤄지는 대기업의 정리해고가 본격화하면 실업대란의 양상이 빚어진다. 연말께는 2백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은 낙관적인 수치일 수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신규창업 지원자금 3천억원, 기존 기업 벤처기업화자금 1천억원, 외국인 근로자 고용대체업체 지원자금 3천억원 등 벤처기업이 쓸 수 있는 자금은 많으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야 할 은행이 여전히 부동산 담보만을 요구해 아직까지는 그림의 떡으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올해 실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창업인원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창업인원 20만명 가운데 대형 유통업을 창업하는 5만명 정도를 제외한 15만명은 자본금 1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소자본 창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불황일 때 소자본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규모를 최소화하고 몸으로 열심히 벌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우선 신규 창업은 신중을 기해야 하고 대출부터 갚고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경기민감 업종은 신규 진출을 가능한 한 자제해야 한다. 유동성 확보로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무리한 사업확장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를 그르칠 수 있다. 개인사업자는 대출자격을 미리미리 확보해 두어야 한다.

둘째, 적성과 업종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유행을 하는 업종이나 신흥업종, 사양산업 업종, 대중적인 수요가 적은 이색업종은 IMF시대에 실패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또 장사도 재미로 하면서 가업으로 물려줄 수 있는 정도의 업종을 찾아 장기적인 승부를 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셋째, 스스로 경영자임을 자각하고 변화하는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통찰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벤처기업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자신의 뛰어난 기술력만을 믿고 연구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이는 실패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경영자는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 마케팅, 인사, 재무 등 기업활동을 총괄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창업을 할 때는 다니던 직장을 최대한으로 활용을 해야 한다. 다니던 회사가 부품을 납품받거나 특정 용역을 주고 있거나 혹은 거래관계가 있다면 이를 자신이 맡겠다고 나서보라는 것이다.

다섯째, 창업 전에 1년 정도 사회적응기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사표를 내면 한두달만 쉬어도 무척 불안하지만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 정해놓은 아이템에 대한 조사와 공부를 하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특히 공무원 출신이라면 사람을 만났을 때 식사비용을 먼저 낼 줄 아는 것이라도 배운 뒤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적응기간 없이 투자한 퇴직금은 이미 「남의 돈」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섯째, 의롭게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사표를 내는 것은 좀더 나은 일을 찾기 위해서다. 편법이나 속임수를 쓰다가는 사업이 잘되지 않을 때 견디기 어렵다. 의롭게 시작하면 어려울 때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

일곱째, 기술개발과 장기적 특허분쟁 방지를 위해 특허출원 및 제품생산 전 철저한 선행기술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기술개발과 국내외 특허출원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선출원된 선원(先願)의 권리와 저촉되는 부분이 없는지 완벽한 조사를 해야 하며 수집된 정보는 특허기술분석도(Patent Map)를 이용해 기술경영 권리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모든 자료는 정보관리시스템에 저장, 효율적으로 정보관리하면 향후 조사비용 절감과 자사의 귀중한 재산으로 남게 된다.

초음속 전투기와 달구지의 조작실수로 인한 피해정도는 같을 수가 없으며 그 방심이 몰고 오는 결과 또한 엄청나다. 이제 우리는 경제활력 증진과 기술경쟁력 창출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21세기 중심국가 진입을 위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실천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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