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부 내쇼날세미콘닥터 한국지사장
IMF한파로 사상 최악의 경제성장을 보인 지난 1.4분기에는 성장일로를 달리며 한국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정보통신산업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통신분야와 함께 정보통신산업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국내 PC산업이 환율상승과 내수부진에 따라 극심한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장조사 자료에 의하면 지난 1.4분기의 국내 PC판매량은 전년 동기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이것이 아시아 PC시장 판매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게 내수가 붕괴되자 내수 위주의 PC사업을 펼쳐 왔던 주요 PC업체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연이은 부도사태를 겪고 있으며 대기업중에는 현대가 PC사업부문을 사원지주제 형태의 독립회사로 분리시키는 등 중소업체나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구조조정이라는 태풍의 한 가운데 있다. 이처럼 부진한 1.4분기의 실적보다도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이와 같은 불황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 PC산업의 위기를 타개할 대안은 없는 것인가.
우선 국내 PC업계가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결실을 거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계획아래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결국 국내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단기적인 방안으로 귀결되는데 획기적 부활은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소비자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 PC업계가 할 수 있는 내수진작의 최선책이 아닌가 한다. 물론 모든 업체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료 업그레이드, 맞춤형 주문제작,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을 벌이고 있으나 IMF한파에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좀처럼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언론에서 보도됐던 PC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 PC구입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조건으로 가격을 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PC제조업체들은 여기서 이 어려운 시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것이다. 저가 PC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는 IMF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미 선진국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미국에서도 보급형 PC의 보급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데 보급형 PC는 홈 PC보다 가격이 30∼60% 가량 낮다.
PC시장 생성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의 PC업계 역시 더욱 적극적인 부품의 다각화를 통해 제조업체는 적정 이익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는 저가, 고성능, 다기능의 제품들을 공급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업계의 노력은 PC의 대중화와 국민의 정보화를 앞당기게 됨으로써 작게는 PC산업을 보다 발전시키고 크게는 21세기 정보화 선진국으로서의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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