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추진 중인 기업구조조정 계획의 핵심이었던 심비오스사 매각계획이 미국 연방통상위원회의 반대로 갑작스럽게 무산됐다.
이에 따라 심비오스 매각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사업의 결손을 메우고 전반적인 금융 부족을 타개하려던 현대전자의 자구계획이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지난 2월 미국 어댑텍사와 체결했던 심비오스 매각 계약을 어댑텍사와의 합의로 전면 취소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매각취소 결정은 미국의 연방통상위원회가 어댑텍사의 심비오스 매입이 컴퓨터 입출력 인터페이스 기술의 하나인 SCSI 관련제품 시장의 독점 상태를 유발한다는 이유를 들어 양사에 불허 방침을 통보해온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와 어댑텍사는 지난 2월 현대전자의 비메모리부문 자회사인 심비오스사를 어댑텍사에 현금 7억7천5백만 달러와 약 1억 달러 수준의 부채를 전액 떠안는 조건으로 매각 계약을 체결, 지금까지 연방통상위원회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었다.
더욱이 심비오스 매각대금을 최근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영개선에 활용하려던 구조조정 계획이 벽에 부닥치게 됐다.
특히 지난달 본격 가동에 들어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지역의 메모리 공장에 대한 추가 시설투자와 반도체와 함께 주력분야로 육성키로 했던 유무선통신시스템 및 단말기 부문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전자가 95년 2월 미국 AT&T사의 비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심비오스사는 지난해 6억2천만 달러 매출에 6천9백만 달러의 이익을 기록하는 등 인수 이후 연펑균 20% 이상의 고성장과 10% 이상의 경상이익률을 기록한 우량기업으로 국내 업체들의 해외 기업 M&A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심비오스의 매각 취소와 관련, 현대전자는 『매각 계획이 예정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도 『현재 수익률이 높고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심비오스사의 향후 처리방안과 관련해 『어댑텍사와의 매각 계약 이전부터 다른 여러 업체들의 매각 협상을 벌였었다』고 밝혀 심비오스사의 매각을 계속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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