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동성이다. 이동전화는 각 개인간의 신속한 정보교환은 물론 그 기동성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사건을 조속히 수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동전화의 역할은 상상외로 크다. 성수대교 붕괴를 알린 시민의 신속한 제보도 이동전화로 이뤄졌고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북한 잠수정이 꽁치 어망에 걸린 것을 제보한 통신기기도 역시 이동전화였다.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 서비스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성수대교 붕괴에서 잠수함 사건에 이르는 일련의 초대형 사건에서 제보에 각기 자사 이동전화단말기와 서비스가 사용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건 현장에는 애니콜이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애니콜이 그동안 다급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구출하는 등 긴급상황에서 결정적인 역할 해 왔는데 이번에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에 해결의 단초를 제공, 애니콜의 새로운 신화가 만들어 냈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말하는 애니콜 신화는 성수대교사건에서 시작됐다. 94년 성수대교 붕괴시 출근길 시민 유해필씨가 애니콜을 이용해 관계기관에 그 내용을 신속히 제보, 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 이후로도 완도 앞바다에서 보트로 관광업을 하던 한길용씨가 어선과 충돌, 위급한 상황에서 애니콜로 생명을 구했으며 96년 산중에 고립된 여행자 박용우씨를 구해 낸 것도 바로 애니콜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북한 잠수정 사건이 기지국과 18km나 떨어져 있는 해상에서 일어났음에도 불구, 통화가 가능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강조하던 「오지 통화」의 확실한 사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익에 기여했다는 자긍심도 새롭게 갖고 있다.
이번 잠수정 건을 포함, 애니콜의 신화가 이뤄진 서비스의 대부분이 공교롭게도 SK텔레콤에 의해 이뤄졌다. 이를 두고 SK텔레콤은 나름대로 「서비스품질의 성과」라며 기쁨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5개 서비스사업자 가운데 가장 폭넓은 서비스영역을 최대의 장점으로 부각시켜 왔다. SK텔레콤은 이번 잠수정사건을 계기로 이제 「한계를 넘어선 서비스 영역」을 분명히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가 1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구의 4분의 1가까이 이동전화 단말기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되면서 이동전화와 서비스는 입과 귀처럼 이제 몸의 일부로 정착되고 있다. 따라서 이동전화로 사람목숨을 구하는 소설같은 이야기는 앞으로 우리생활에 흔히 일어나는 일의 하나로 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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