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심각한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컴퓨터 유통업계가 8월초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한글 윈도98」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시장공략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95의 차기 버전으로 개발해온 영문 윈도98을 공식 출시한 데 이어 8월 한글 윈도98을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새로운 OS의 등장에 힘입어 그동안 극심한 수요감소에 허덕이던 PC 하드웨어 영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윈도98 출시에 대비한 영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컴퓨터 유통업계가 한글 윈도98 출시에 기대를 거는 것은 새로운 OS의 출시에 맞춰 사용자들의 OS 업그레이드와 함께 윈도98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글 윈도98의 최소 시스템 사양으로 486DX 이상의 중앙처리장치(CPU)와 8MB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윈도98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MMX급이나 펜티엄Ⅱ급으로 CPU를 교체하고 메모리도 32MB 이상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장형PC 개념의 「금도끼은도끼」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있는 두고정보통신은 경기침체와 비수기까지 겹친 현 시장 상황에서는 광고와 할인판매 등 마케팅 활동이 매출증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보고 당분간 마케팅 행사를 자제하는 대신 PC 사용자들의 OS 업그레이드가 예상되는 한글 윈도98 출시 시점에 맞춰 마케팅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달 실시한 할인판매행사에서 펜티엄Ⅱ급의 「진돗개」 모델과 「세종대왕」 모델에 5만원 상당의 한글 윈도98 업그레이드 쿠퐁을 무료로 제공해 비수기인데도 이들 모델 판매대수가 5백대 늘어난 세진컴퓨터랜드는 다음달 부터는 고급형 MMX급 PC에도 쿠퐁을 제공할 방침이며 8월부터는 한글 윈도98을 기본으로 탑재한 펜티엄Ⅱ와 「셀러론」 탑재 신제품을 출시해 상위 기종 PC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주기판 업체들 역시 윈도98 출시와 인텔의 펜티엄Ⅱ 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하반기부터는 펜티엄Ⅱ 전용 주기판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제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엠에스디, 유니텍전자, 스마트C&C, 한미I&C, 아이윌 등 주기판 공급업체들은 LX, TX칩을 사용한 저가형 주기판 외에도 최신의 BX칩을 장착한 고급형 주기판을 최근 출시하고 윈도98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함종렬,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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