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자상가, "공동화" 심각

최근들어 부산지역의 전자상가들이 매장 입주업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상가형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에서는 몇달사이에 「마트월드」와 「인포」 등 신흥 전자상가가 문을 열었으며 가야상가도 30여개의 매장을 추가로 늘리고 있지만 정작 이곳에 입주할 사람들이 별로 없어 많은 매장들이 주인없이 비어 있다.

지난해 말 개장한 마트월드의 가전과 컴퓨터매장의 경우 20평 기준으로 모두 1백80여개의 점포가 조성됐으나 현재 컴퓨터 및 가전대리점 70여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데,IMF여파로 분양받은 업체들이 입점을 미루거나 매장을 재임대하면서 개장후 6개월이 지나도록 전체 매장의 70%정도 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개장한 인포의 경우도 3~4층 컴퓨터매장에 40여개의 컴퓨터업체가 입점해 절반이상이 비어 있고 가전매장과 통신기기매장이 들어설 예정인 1층과 2층매장에는 입점업체가 거의 없어 상가형성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존 전자상가에서도 신흥 전자상가로 이전하거나 경영난 등으로 매장을 임대하기 위해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율곡상가의 경우에는 아예 권리금 없이 빈매장을 임대하고 있으며 다소 사정이 나은 가야상가와 한창정보타운 역시 최근에는 매장임대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상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돈을 벌면 전자상가에 매장을 내거나 입주를 해오던 컴퓨터 및 가전대리점들이 요즘 장사가 안되면서 상가의 입주를 꺼리는게 상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주원인』이라며 『이러한 사정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문을 열 전자타운 등 여러 전자상가의 공동화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윤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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