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바이오 PCV-S600TV7"
마쓰시타전기와 함께 세계 가전의 맹주로 통하는 소니는 지난해 말 노트북PC 「바이오노트505」를 내놓아 큰 재미를 보았다.
박형, 경량을 최대 특징으로 하는 이 제품은 나오기가 무섭게 없어서 못팔 정도의 큰 히트를 쳤다. 성공의 밑거름은 역시 소니가 가전으로 수십년에 걸쳐 갈고 닦아온 노하우이다. 즉, 「워크맨」 등을 통해 쌓은 소형화기술, 디자인기술, 기능주의 등을 그대로 적용해 누구든 갖고 싶어하는 제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런 소니가 PC분야에서 또 한번의 히트를 기대하며 최근 새로운 야심작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중순 시장에 투입한 가정용 PC 「바이오 PCVS600TV7」가 그것으로,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특징이다.
소니는 앞서 지난 3월 「바이오 PCVM300시리즈」라는 가정용 PC를 내놓은 바 있다. CD플레이어나 미니디스크(MD) 등 AV기기와의 접속을 중시하는 이 제품은 CD에 들어 있는 음악을 편집해 MD에 수록할 수 있는 등 음악편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달리 「PCVS600TV7」은 동영상 처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소니측은 이와 관련, 「가정 내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가 재생에서 편집으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제품 투입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PC 상에서의 동영상 편집 자체는 그다지 관심거리가 아니다. 다만 걸리는 문제는 일반가정에서 동영상을 편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인데, 예컨대 동영상데이터를 취합하기 위해 확장보드 등을 별도로 구입해 스스로 증설해야 하는 문제, 소프트웨어 인스톨 등의 불편이 따른다.
소니는 이런 불편이 없는 제품을 지난해 내놓은 바 있다. 「PCVT700MR시리즈」가 그것인데, 판매가격(50만엔)이 워낙 비싸 주목받지 못했다.
「PCVS600TV7」은 이 「PCVT700MR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인 셈이다. 즉, 가격은 약 35만엔(17인치형 CRT부착)으로 훨씬 낮으면서도 동영상 편집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소니는 이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마이크로프로세서(MPU)나 코어로직 대규모집적회로(LSI)는 1세대전의 구형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대신 동영상 편집에 필요한 보드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본체에 장착했고, 드라이버 소프트웨어와 라이브러리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은 제품에 맞게 고쳤다.
표준장착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기억용량이 8.4GB이다. 이 중 6GB는 동영상 데이터 보존용으로 확보해 다른 데이터보존영역과는 독립된 디렉토리로 설정하고 있다. 또 HDD는 용량이 더 필요할 경우에 8.4GB를 더 증설해 합계 16.8GB까지 설치할 수 있다. 6GB로 기록할 수 있는 동영상 데이터 시간은 약 30분이다.
본체의 외형은 미니타워형보다 훨씬 작은 마이크로타워형이다. 미국 인텔이 제창하는 사양 「microCorp」를 따르는 마이크로타워형은 체적(1백80x3백2x3백50mm)으로는 미니타워형의 절반 정도이다.
동영상 편집절차는 매우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우선 캠코터를 PC의 DV단자(IEEE1394 DV규격에 따른 단자)에 접속해 본체에 동영상 데이터를 전송하게 된다. 별도로 부착돼 있는 적외선통신어댑터를 사용해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송된 동영상 데이터는 AVI형식으로 변환돼 HDD에 보존된다. 이후 동영상 데이터로부터 필요한 장면을 끄집어내 편집하면 되는데 문자나 그림을 새겨 넣을 수 있다.
또 「비디오CD클리에이터」라는 부속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독자의 비디오CD를 만들거나 그 비디오CD를 복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판 중인 비디오CD나 오디오CD는 복사할 수없다.
소니는 이 「PCVS600TV7」의 주요 고객으로 캠코더 사용자를 지정하고 있다. 캠코더는 소니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이다. 이 때문에 소니는 영상미를 는 이들이 자사 캠코더를 구매할 때 동영상 편집이 간편한 「PCVS600TV7」도 같이 선택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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