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바이트] 상상을 초월하는 "Y2k대란"

밀레니엄 버그(Y2k) 문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항공, 금융, 통신 등 일상 생활과 관련된 전부문에서 대란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 문제 해결에 관한 준비가 소홀한 실정이다.

러시아는 자국의 내부적인 경제사정으로 핵무기 통제에 관련된 Y2k 문제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또한 미 시장조사 업체인 「커터 컨소시엄」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의 주요 민간기업의 3%만이 Y2k 해결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준비 안된 Y2k 문제가 발생시킬 대란에 관한 예고편을 보여주는 사건이 최근 발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통신위성 갤럭시 4호에서 고장이 발생해 미 전역에서 호출통신과 데이터통신이 거의 마비되어 항공, 금융, 통신 등 전부문에서 심각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사고로 미 전역에서 4천만 무선호출기 가입자들의 무선호출서비스가 불통이 됐으며 미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조종사들이 기상정보를 입수하지 못해 비행기의 이착륙이 지연되었고 미국 의사와 간호사들은 무선호출기가 작동 안돼 무전기와 유선 전화를 이용해 응급환자를 치료해야 했다.

또한 무선호출기를 고객과의 연결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증권브로커와 자영업자, 경찰 등은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으며 뉴욕에서는 통신위성을 이용한 경비시스템 기능이 마비되어 한 제약회사는 치료에 사용하는 마약을 수송하기 위해 청원경찰에 막대한 경비료를 지불해야 했다.

특히 로이터와 UPI 등 통신사는 뉴스 송신서비스가 마비돼 미국 전역의 신문사와 방송국들이 통신기사를 받지 못해 정상적인 신문발행과 뉴스방송에 차질을 빚었으며 일부 TV방송과 라디오방송은 방송송출이 안돼 방송업무를 중단해야 했다.

준비 안된 Y2k가 향후 야기할 혼란도 이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지만 그 위력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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