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유통되는 일부 외산 가정용 세탁기 품질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 국립기술품질원은 최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정용 세탁기 국산 4개사 제품과 외산 10개사 제품을 구입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국산 4개 제품은 재료, 구조, 절연성능, 소비전력허용차, 소음 등 11개 부문에서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탈리아의 후버와 필코사 제품과 스웨덴 아스코실린다사 제품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화창일렉트로닉스가 수입해 판매하는 이탈리아 후버사의 5㎏짜리 세탁기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가 95도까지 데워지면 전원이 꺼져야 하는데도 전원차단장치가 불량해 물 온도가 크게 높아져 화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으며 다모일교역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필코사의 7㎏짜리 제품은 전동기 소비전력이 기준치보다 40% 이상 과다하게 소비되고 세탁용량과 사용상 주의사항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다.
또 대우가 수입판매하는 스웨덴의 아스코실린다사의 4.5㎏짜리 세탁기도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가 제대로 기재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후버사 세탁기 형식승인을 취소하는 한편 수입업체에 수거명령을 내렸다. 또 필코와 아스코실린다사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다모일교역과 대우에 대해서는 개선명령을 내렸다.
중기청 국립기술품질원은 이와 관련, 앞으로 소비자 안전에 위협이 되거나 품질이 취약한 품목은 안전성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제품 시험결과를 관련 제조업계와 소비자에 제공, 기술정보와 상품구매 정보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가정용 세탁기 시장규모는 모두 5천6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수입액과 수출액이 각각 1천5백만달러과 2억9천7백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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