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주문받고도 "인증" 없어 못판다

수출로 내수 부진의 돌파구를 찾으려던 중소기업들이 각종 해외인증마크를 보유하지 못해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은 2만5천여개에 달하나 미국 UL마크, 유럽연합 CE마크, 중국의 CCIB마크 등 주요 수출대상국이 의무화하고 있는 각종 인증마크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8%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업체의 수출에 관련이 있는 해외인증마크는 24개국 53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일부 업체들은 신용장(L/C)까지 개설해 놓고도 인증마크가 없어 수출계약을 파기당하거나 비싼 참가비를 들여 해외수출박람회에 참석해 바이어를 유치하고도 바이어가 인증마크를 요구, 수출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9년부터 미국에서 민간소비자기관 주도로 시행하고 있는 UL마크는 전기 전자 기계 재료 등 산업 전반에서 6백여종의 규격을 지정하고 있으며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이 마크를 붙이지 않은 제품은 미국시장내 유통이 어려워 사실상 수입이 통제되고 있다.

95년부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인증하고 있는 CE마크도 기계류와 전자파내성(EMC)분야 등 18개 품목에서 적합성 시험을 거친 제품만 통관시키고 있으며 수입전기제품에 대한 중국의 CCIB마크는 중국상품검험국에서 가전제품이나 등에 붙이도록 의무화하고 있어 미처 이 규정을 알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최근 내수시장이 침체된 후 뒤늦게 수출로 활로를 찾으려하고 있으나 인증획득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으로 장기간인데다 UL마크의 경우 기계류는 1만달러, 전기제품은 7천5백달러 등 인증획득비용이 만만치않아 인증획득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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