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웹그래픽 언어 「벡터 마크업 랭귀지(VML)」 규격이 지난달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에 제출됨에 따라 관련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벡터 마크업 랭귀지는 웹상에서 그래픽을 처리하는 획기적인 신기술로 애니메이션이나 그래픽을 처리하는 방법을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어 현장감 있는 웹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벡터 그래픽은 웹 그래픽의 대부분을 이루는 일반적인 비트맵보다 훨씬 더 유연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화면에 일일이 점을 찍어내 그림을 그려내는 기존 비트맵 방식과는 달리 벡터 그래픽 방식은 곡선과 모양을 수학적 앨고리듬으로 표현, 그래픽 구성이 훨씬 간단하며 파일 크기도 기존 방식보다 컴팩트하게 줄일 수 있다.
벡터 방식을 이용하면 다양한 해상도를 가진 모니터 화면이나 TV에 적합한 그림을 단숨에 그릴 수 있으며 기존 그림을 움직이도록 재구성해 애니메이션도 가능하다.
웹 그래픽은 구현하는 방법에 따라 텍스트나 이진 파일의 형식을 가질 수 있다.
HTML과 같은 텍스트 형식은 사람이 쉽게 해독할 수 있어 파일을 수정하거나 웹 페이지에 있는 다른 텍스트 기반 요소들과 쉽게 결합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매크로미디어(Macromedia)의 플래시 애니메이션(Flash animation) 제품과 같은 이진 파일 형식은 인간이 읽을 수는 없어 편집이 불가능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 제품은 파일 크기가 작아 웹을 통해서 쉽게 전송할 수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VML 제안을 지지하는 업체들은 VML이 편집 기능면에서 지난 4월에 어도비가 제안한 PGML(프로시젼 그래픽 마크업 랭귀지)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PGML은 특별한 플러그인이나 뷰어가 없어도 뛰어난 품질의 웹 기반 그래픽을 제공하는 랭귀지로 IBM과 넷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즈,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연합해 만든 언어다. PGML은 또 이진 파일 형식을 채택, 편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편집이 용이한 VML로 이미 오토데스크, 휴렛팩커드, 매크로미디어, 마이크로소프트, 비지오 등이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3C의 한 전문가는 『PGML은 전송속도가 빠른 반면 VML은 유연한 편집기능을 갖추고 있어 어느 편이 주도권을 가질런지 장담하기는 이르다』면서 『그러나 VML과 PGML이 모두 XML 표준에 기반을 둔 웹언어로 향후 인터넷 환경을 뒤바꿔놓을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전기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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