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전산망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첨단 화물정보서비스(CVO)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른 물류시장의 침체, 불안정한 시스템, 전국망 미구축 등의 이유로 CVO서비스가 시작하기 전부터 좌초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CVO사업 전담주체인 한국통신은 당초 지난달 상용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도 뚜렷한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차일피일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CVO사업이 이렇듯 사업초기부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선 최근 경기불황으로 물류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데서 비롯된다. 전국에 운영되고 있는 배송 및 화물 차량의 공차율이 50∼60%에 이를 정도로 물류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어 한국통신은 시범서비스망을 구축하고도 수요가 전혀 일어나지 않아 유료 가입자 확보에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IMF 여파로 국내 경기가 몸살을 앓으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자칫 잘못하면 CVO사업은 중도 포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통신은 지난 4월부터 시범 서비스 차원에서 몇개 업체를 대상으로 무료로 단말기를 설치한 것을 제외하고는 가입자가 전무하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IMF한파로 CVO용 단말기를 개발키로 했던 중소업체들이 부도가 나거나 사업을 포기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이미 몇십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CVO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센터와 단말기간에 제대로 접속도 되지 않을 뿐더러 접속 후에도 데이터 전송시간이 지나치게 길며 이마저도 종종 접속이 끊기고 있어 사용하기가 지나치게 불편한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사용자 보다는 개발자 입장에서 시스템을 설계해 가입자들이 이용하기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당초 개발주체인 한국통신이 직접 개발하지 않고 이를 한국통신기술에 용역을 주고 다시 한국통신기술은 삼성SDS 등에 재용역을 줌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대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서비스망의 경우 무선데이터망을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IMF 여파로 무선데이터사업자들이 시설 투자에 엄두도 못내고 있는 등 무선데이터 전국망 구축이 지연되면서 CVO사업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오브컴의 위성데이터망을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브컴이 정부로부터 허가권을 획득하지 못해 이 또한 상용서비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통신에서 다시 시스템을 보완해나가고 개인휴대통신(PCS)망과 연동을 시도하는 등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통신 멀티미디어연구소 주도로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으며 빠르면 올 하반기 정도에 상용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그나마 전체 화물 및 배송 차량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아닌 청소, 보안, 현금 차량 등 특수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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