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업체들이 엔저를 기회로 적극적인 가격공세를 펼치면서 세계 AV시장에 연쇄적인 가격하락 현상이 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V, VCR 등 AV제품에서 세계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일본 소니가 계속되는 내수침체와 AV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재고가 쌓이자 엔저를 무기로 대폭적인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소니와 함께 고급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필립스에 이어 중위 브랜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파나소닉, 마쓰시타, 미쓰비시, 산요 등 일본업체들은 최고 브랜드인 소니와 필립스의 가격인하폭이 중위 브랜드의 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판단, 일제히 가격을 내리고 시장지키기에 돌입했다.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중위 랜드업계의 가격인하로 국산제품이 선점하고 있는 중하위 브랜드의 수요층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며 『최소한 5∼10%의 가격인하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이미 미국시장등지에서는 그동안의 원화 환율상승을 고려한 가격인하에 추가해 수요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가격인하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업계는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할 경우 중국, 동남아 업체들의 하위브랜드 제품과 의 경쟁이 불가피해져 경쟁력확보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내수침체로 악성 재고를 많이 않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엔저이전부터 가격공세를 취해와 CIS등 일부지역에서는 국산제품과 가격이 비슷해졌거나 더 낮아진 경우도 있다』며 『최근의 엔저로 국산제품의 가격 대응력이 상실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산제품은 일산과 브랜드층이 달라 동일 수요층과 맞부딪히지는 않지만 시장의 특성상 판매유지를 위해서는 연쇄적인 가격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채산성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업계는 올들어 큰폭의 원화절하로 TV, VCR 등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을 회복해 그동안 호조를 누려왔었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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