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틈새시장 발굴.공략 박차

국산 전자제품의 주요 수출전략지역으로 급부상한 동남아 및 CIS지역의 내수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국내 전자업계가 이들 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선진시장 및 신시장개척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 3사는 지난 3∼4년전 부터 수출전략지역으로 집중공략한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등 거대시장이 외환위기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던 북미지역과 중동지역, 북유럽 등 틈새시장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및 러시아 지역의 경우 시장위축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경제구조의 모순에서 빚어진 현상이기 때문에 이같은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국내 전자업계는 수출주력시장의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백30억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워 놓고 있는 삼성전자는 수출전략지역인 동남아 및 러시아시장의 위축으로 목표달성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최근 수출주력시장을 미주지역과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과 중국, 중남미, 중동 등 이른바 3중지역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명품 플러스원 TV, 지펠브랜드의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 일류화상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확대에 나서는 한편 수출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일본지역에도 다음달부터 명품 플러스원 2개 모델을 판매키로 하고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또 3중시장에 대해서는 제값받기 및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한 1등화프로젝트를 대폭 강화해 수출확대 뿐 아니라 수익구조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모니터, CD롬 드라이브 등 정보기기제품 중심으로 수출해오던 유럽지역에 TV, VCR 등의 수출확대에 나섰으며 북미지역에도 에어컨,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백색가전제품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이달들어 고급형 전자레인지 「MA시리즈」 신제품을 자가브랜드로 대거 선보였으며 현지기업들로의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수출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LG전자는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달까지 이들 선진시 으로의 수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우전자역시 최근들어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 브라질 등의 주변지역을 집중공략한다는 계획 아래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벡과 스칸디나비아 3국, 브라질 주변의 칠레, 아르헨티나 등을 새로운 시장을 발굴한다는 계획아래 이들 시장에 대한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전자는 스칸디나비아 판매법인을 신설하는 한편 CIS지역에서의 현지생산을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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