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탐방] 시노조익

작년 5월 출범한 「시노조익(Cenozoic)」은 신생대를 의미하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한국 게임시장에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설립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에서 게임유학을 마친 김성민 사장은 국내외 게임개발업체에서 개발자로서 경력을 쌓은 후 창업을 결심하고 인재발굴에 나섰다. 인맥이나 연분을 떠나 게임업계에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재를 찾아나서 현재의 4식구를 모이게 하기까지는 장장 2년이 걸렸다.

『게임개발사로 성공하기 위해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오랫동안 팀워크를 다지는 것이 경쟁력이 원천』이라고 말하는 김 사장은 이들 창단멤버와 오랫동안 동고동락하기를 희망한다.

시노조익은 작년말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카운터 블로」로 멋진 신고식을 올렸다. 국내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프랑스, 독일, 중국, 동남아 등지에 모두 8만카피 이상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일약 주목받는 업체로 발돋움했다. 카운터 블로는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E3에서도 두각을 보여 1만카피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카운터 블로의 여세를 몰아 시노조익은 「에일리언 인카운터」라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 개발에 나서 현재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이 게임 역시 데모버전을 본 유럽과 미국의 주요 유통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카운터 블로를 능가하는 강펀치를 날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개발경력이 일천한 시노조익의 작품들이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대해 김성민 사장은 『철저하게 해외 게이머들의 취향을 파악, 기획 및 개발에 반영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시장 진출을 당면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스토리는 물론 색상이나 그래픽까지 현지의 감각을 수용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인다.

시노조익이 미국시장에서 인정을 받기를 바라는 이유는 자금난에 허덕대지 않고 기획의도를 1백% 살린 대작을 만들 수 있는 여유를 얻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다. 아예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겠다는 청사진까지 그려놓고 있는 시노조익은 영세한 신생 게임개발업체들이 반복하고 있는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전투를 20평 남짓한 개발실에서 치루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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