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해외 거래선 잡기 "총력"

국내 주요 PCB업체들이 해외 주요 수출 거래선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16일 주요 PCB업체에 따르면 최근들어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등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통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이들과 수년간 거래해온 해외 바이어들이 수출단가 인하를 요구하는가 하면 거래선을 일본, 대만, 중국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그동안 내수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일본 주요 PCB업체들이 엔화 약세를 등에 엎고 국내 PCB업체들이 구축해놓은 수출 거래선과의 접촉을 최근들어 시도하고 있어 국내 PCB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우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 중국 PCB업체들은 대만 달러, 중국 위안화 등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제고됐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 PCB업체의 수출 거래선을 빼앗아 가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PCB업체의 한 수출 담당 임원은 『이미 중국 위안화는 올초보다 약 10% 정도 평가절하된 상태에서 수출 거래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단면, 양면 등 저가 PCB의 경우 일본 및 대만 PCB업체로부터 기술과 설비 지원을 받은 중국 PCB업체의 극심한 가격 공세로 국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국 통신업체에 MLB를 수출하고 있는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올초 원화의 평가절하로 수출 경쟁력이 회복됐으나 최근들어 일본 및 대만업체들의 가격 인하 공세를 들먹이며 해외 바이어가 수출단가를 인하해 줄것을 요구, 10% 정도 가격을 내리는 대신 지속적인 거래를 확약 받았다』고 수출 일선에서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처럼 해외 주요 거래선의 이탈 조짐이 가시화되자 대덕전자, 대덕산업, 삼성전기, 코리아써키트, 이수전자, 새한전자 등 주요 PCB 수출업체들은 해외 빅 바이어를 비롯한 주요 거래선과 관계 증진에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들업체들은 해외 지사 및 대리점을 통해 주요 수출 거래선의 동태를 파악하는 한편 해외 거래선이 요구하는 납기 준수와 품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라인의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PCB업체의 한 임원은 『일본 엔화의 가치가 달러대비 1백50엔대로 떨어지고 초읽기에 들어간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조치가 이뤄지면 국산 PCB의 수출 기반은 거의 붕괴될 전망』이라면서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정부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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