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TV업계가 시청률 상승과 광고증가 등으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시작될 디지털방송과 통합텔레커뮤니케이션서비스시대 개막을 앞두고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가 최근 수년간 들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만족도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미래를 결코 낙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어소시에이트가 최근 미국의 1만5천 시청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이블TV 시청자들의 만족도는 지역전화회사, 장거리전화회사, 직접위성방송(DBS) 등 다른 텔레커뮤니케이션서비스 수준에 훨씬 못 미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장거리전화사인 AT&T가 고객만족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이 조사에서 케이블TV회사는 10위안에조차 끼지 못했고 그나마 평균점수를 받은 회사는 4사에 불과한 등 소비자만족도에서 꼴지의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유료TV서비스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하고 있는 것은 DBS공급자인 프라임스타로, 전체에서 5위를 차지했다. 전반적인 시청자만족도에서도 DBS는 케이블TV에 비해 2배의 달하는 후한 점수를 얻었다. 케이블TV에 대한 고객들의 이같은 불만은 다른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는 시점에서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앞으로 제공될 각종 패키지서비스 가입에 대해서도 케이블TV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케이블TV 가입자들의 절반 가량이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장거리회사에서 제공하는 텔레커뮤니케이션 패키지서비스에 가입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반면에 케이블TV회사의 패키지서비스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가입자는 20%에 불과했다. 이는 케이블TV회사의 서비스에 대한 신뢰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디지털방송시대의 개막은 통합적 텔레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미디어환경을 제공한다는 불확실성도 케이블TV업계가 안고 있는 고민중 하나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주도로 개인용 컴퓨터와 TV를 하나로 결합시키면서 케이블을 통해 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는 이같은 변화의 물결을 입증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업계는 이런 움직임들을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컴퓨터업계의 사업전략으로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다. 화질의 향상이나 PC 소프트웨어와의 결합과 같은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공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오 힌드리 텔레커뮤니케이션사 사장은 『케이블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디지털기술을 하나의 「서비스」라기보다 「운반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 디지털신호를 이용한다고 해서 그 자체만으로 현재와 구분되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며 시청자들의 선택은 어떤 프로그램을 보여주는가에 의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케이블TV방송사들은 무엇보다도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케이블TV업계가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가입비를 경쟁적으로 할인해주는 전략이 결과적으로 유료서비스를 고사시켜 발전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시청자를 유인할 수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수입을 감소시켜 프로그램의 질저하로 직결되는 등 악순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서비스가 임박한 가운데 케이블TV업계가 떠안고 있는 이같은 고민들을 과연 어떤 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지 자못 궁금하다.
<자료제공=동향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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