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바이트] 美 금융권 M&A, 컴기술이 "촉매"

최근 미국에선 금융권의 초대형 인수, 합병(M&A)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내이션스뱅크와 뱅크아메리카, 퍼스트 시카고와 뱅크원의 합병에 이어 지난 8일엔 웰스파고와 노웨스트의 합병이 발표됐다.

이들은 모두 M&A 규모가 3백억달러가 넘는 대형 거래로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금융권 M&A를 촉진시키고 있는 요인이 규제 완화와 더불어 컴퓨터 기술인 것으로 분석돼 관심을 끌고 있다.

비용 절감에 큰 관심을 갖게 된 은행들이 인터넷 기반 금융 서비스 제공은 물론 고객 및 직원들을 연계시키는 첨단 컴퓨터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추진하는 등 컴퓨터 기술에 대한 중요성에 눈을 뜨면서 M&A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3백40억달러규모의 주식교환 거래를 통해 성사된 웰스파고와 노웨스트의 합병 계획을 예로 들어보자.

합병 결과 미국 제7의 은행으로 부상하게 될 이 두 은행간 결합 배경에 대해 합병회사를 이끌게 될 노웨스트의 리차드 코바세비치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간 최소 연평균 6억5천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뱅킹 시스템과 현금 자동 입출력기(ATM) 구축의 선도 은행이자 앞으로 실시간 담보대출 결정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는 웰스와 합병할 경우 2천명이상의 인력감축이 가능한데다 연말까지 컴퓨터의 연도 인식 오류인 2천년(Y2k)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이같은 분석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금융업계의 M&A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특히 소규모 은행들의 대형 은행으로의 통합이 잇따를 것이라며 그 이유중 하나는 소규모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Y2k 문제를 해결하기에 재정적, 기술적으로 역부족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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