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대 블록버스터 "고질라" 흥행여부 관심

올 여름 최대의 블록버스터(제작 규모와 흥행면에서 시장을 주도할 만한 영화)로 지목되고 있는 「고질라」의 한국 흥행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니그룹 계열 영화사인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약 1억2천만달러의 제작비와 5천만달러의 홍보비를 투자한 「고질라」는 개봉되기 전부터 전세계 영화계로부터 주목받은 영화. 1년여 전부터 「크기가 문제」라는 컨셉트의 예고편을 내보내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왔다. 소니는 올 여름 전세계 영화관 흥행수익 및 TV방영권료,캐릭터상품과 같은 부가수익을 합쳐 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규모면에서 다른 영화들을 압도하는 괴물 「고질라」는 지난 5월23일 「전몰장병기념일」에 맞춰 미국지역 3천3백여개 극장,7천여개 스크린에서 상영에 들어가 첫 수익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대대적인 홍보전략에 힘입어 첫 주말인 5월22일∼25일에 5천5백70만달러,1주일 후 7천4백30만달러,3주 째에는 1억1천4백만달러의 총 수익을 기록하는 등 일단은 성공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고질라」는 작년 같은 날(5월23일)개봉해 첫 주말 흥행수익이 9천만달러에 달했던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의 폭발력에 버금가지 못한 데다,3주 째 주말인 6월6∼8일 사이에는 수익이 9백70만달러에 그치면서 6일 개봉한 「더 트루먼 쇼」(파라마운트, 3천1백50만달러)와 「어 퍼펙트 머더」(워너브러더스, 1천6백60만달러)에 밀려 흥행 3위로 내려앉는 등 폭발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언론들의 평가도 『13세 꼬마들이나 볼 영화』라는 혹평이 나오기 시작하는 등 「고질라」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TV방영권료 계약도 소니의 기대치였던 3천5백만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NBC로부터 2천5백만달러를 받는 데 그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내 케이블TV 방영권료도 최대 1천5백만달러를 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등 수익전선에 구멍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7월 초와 중순에 월트 디즈니 픽쳐스의 장편 애니메이션 「뮬란」과 극영화 「아마겟돈」이라는 또다른 대형 폭탄이 영화시장에 던져질 예정이어서 「고질라」의 흥행전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고질라」가 6월27일,「아마겟돈」이 7월1일,「뮬란」이 7월17일 개봉될 예정이어서 맞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 영화관객들이 어느 영화로 몰려들게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작년 여름 「멘 인 블랙」으로 크게 성공했던 소니가 「고질라」로 「뮬란」과 「아마겟돈」을 물리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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