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저장매체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처음 등장한 때는 지난 57년이다. 당시 이 기계의 용량은 5MB에 불과했다.
커다란 접시를 연상케 할 만큼 디스크 지름이 여자 허리 둘레만한 24인치였고 크기도 캐비닛만했다. 가격은 5만 달러로 엄청난 고가였다.
현재와 같은 5.25인치인 HDD가 개발된 것은 지난 81년. 16비트인 XT가 첫 선을 보일 당시 5MB 제품가격은 5천달러, MB당 1천달러였다.
이때 역시 일반인들이 HDD를 구입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냈다.
HDD의 저장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다.
90년 들어 40MB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HDD 저장용량은 96년 처음 1GB대를 넘어 5년만에 25배 가량 용량이 증가했고 현재는 3GB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10GB 제품까지 출시되면서 MB당 가격은 10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고속발전을 거듭한 HDD도 머지않아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빛을 이용한 차세대 저장매체인 「홀로그램 디스크」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이 최근 새로운 홀로그래픽 소재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기술을 개발, 차세대 저장매체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라는 홀로그램 신소재를 이용해 개발한 이 저장기술은 3차원 공간의 데이터 저장이 가능해 1㎜ 홀로그램 매체에 현재의 CD보다 1백배 이상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또 레이저광을 통해 저장된 데이터의 병렬검색이 가능해 초당 1∼10GB라는 엄청난 읽기속도를 낼 수 있다.
이처럼 홀로그래픽 기술은 엄청난 저장능력과 빠른 데이터 접근속도로 차세대 저장매체로서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머지않아 PMMA소재를 이용한 1TB(테라바이트) 저장매체가 출시될 전망이다.
이때가 되면 현재처럼 메탈의 자성을 이용한 HDD는 존재를 감추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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