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실리콘밸리] 현지 진출업체 책임자 인터뷰.. 넥스텔

넥스텔 안미영 실장

ISP업체인 넥스텔은 인트라넷 솔루션 「넥스트라넷」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4월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시에 문을 연 해외지원센터에 입주해 현지적응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팩스, 인터넷폰 등을 수출한다는 전략외에도 올 연말에 내놓을 웹GIS로 미국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지 책임자 안미영 실장은 포항공대 88학번 출신으로 데이콤에서 천리안 개발에 참여한 후 95년 하반기 넥스텔에 합류했다. 그녀는 IP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는 남편을 서울에 남겨둔 채 9개월된 아이를 안고 이곳으로 온 맹렬 여성.

『공항에 내릴 때부터 고생은 시작됐죠. 7평 정도의 사무실은 마련했지만 은행 계좌를 열고 중고차를 사고 사업자등록증을 내는 기본적인 업무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넥스텔의 경우는 초기 셋업을 어느 정도 끝냈지만 이곳 해외지원센터 입주업체들 중에는 차를 할부로 구입하려다가 신용이 없다며 거절당하는 등 온갖 해프닝을 겪었다며 안 실장은 웃어 보인다.

사실 제대로 된 비즈니스 플랜을 가지고 이곳에 온 업체는 드물다. 현지적응에만 앞으로도 3개월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마케팅이라든가 수출계획은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넥스텔의 경우도 이제 웹 GIS에 대한 영문 비즈니스 플랜의 초안을 잡고있을 정도다.

『타깃 마켓을 설정하고 경쟁업체의 현황파악과 유통 방법, 프로모션 계획, 가격정책, 상품 디자인까지 미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비즈니스 플랜을 작성하려니 여간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GIS시장 분석정보만 해도 현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지만 시간당 3백달러 이상의 턱없이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GIS월드사의 서베이 자료로 대체했어요.』

그러나 올 연말 제품개발을 끝낼 웹GIS에 대해 서울 본사의 기대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안 실장은 그만큼 부담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웹의 30%가 신규사이트인데다 대부분 GIS 인터페이스를 원하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의 잠재력에 의욕을 갖는다.

현재 에스리(ESRI)사, 맵 인포사 등이 웹GIS 시장에서 점유율 수위를 다투고 있지만 자바 애플리케이션과 저작 분석기능에 특히 강한 넥스텔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문제는 기술보다 마케팅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가며 비지니스 플랜을 작성하는 안 실장은 더욱 조바심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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