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 다채널 환경하에서 방송심의제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자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현재 방송위원회나 종합유선방송위원회등 공적규제기구가 주축이 되어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심의방식을 탈피,사후심의방식으로 과감하게 전환하고 프로그램 등급제, 방송평가제의 활성화를 적극 도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오후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주최로 개최 예정인 「다매체다채널 시대의 방송심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할 방송개발원의 최영묵 선임연구원은 「다매체다채널 시대의 방송심의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발표문을 통해 타율적인 공공심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용자 복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방송규제기관, 방송사, 수용자단체, 개별수용자 모두가 방송심의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보장해야 한다며 현재 시험적으로 도입,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등급제를 활성화하고 방송사의 프로그램 질, 사회적 공헌도, 자율심의 이행정도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송평가제도를 도입,운영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우선 공적규제기구에서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등급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방송사들은 이 등급지침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등급을 자율적으로 표시토록 하자는 것이다. 이와함께 수용자단체가 등급의 적정성 여부를 모니터해 등급관련 불만사항을 적극적으로 제기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장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평가제도의 경우 기존의 시청률 중심의 계량적, 형식적 방송평가에서 탈피,프로그램 내용 및 편성의 다양성, 사회 및 문화증진 기여도, 수용자의 평가등을 다차원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영역(다양성지수, 우수성지수, 특별편성프로그램, 주시청시간대 내용등), 시청자관련영역(시청자만족지수, 시청자참여지수, 시청자불만처리지수등), 사회공헌영역(규범준수여부, 공익프로그램지수, 공익활동지수등), 경영평가(재무상태, 사업성등), 환경영역(현업인만족도, 프로그램제작독립성, 사내의사결정의 합리성등), 자율심의영역(자율심의위원회구성, 자율심의결과 적정성, 자율심의위원회 운영실태등)등 평가영역별로 방송사의 위상을 종합 평가해 방송사 재허가나 방송제도의 평가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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