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커뮤닉.네트워크.모빌콤 98" 결산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보통신장관회담과 함께 열린 「Communic 98」 「Network 98」 「Mobilecom 98」 전시회에서는 세계 통신산업이 멀티미디어와 이동통신을 축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이 지역을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의 실상도 가늠케 해줬다.

전시회에 참가한 장비업체들은 모두 멀티미디어 및 이동통신 서비스 및 관련장비를 중점적으로 출품해 눈길을 끌었으며 싱가포르텔레콤 등 서비스 제공업자들은 멀티미디어 상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미래의 통신산업을 시사하는 신기술경연이나 새로운 서비스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지멘스, 소니 등 대부분의 장비업체들은 최근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이동통신단말기와 종합정보통신망(ISDN)과 무선가입자망(WLL) 등 멀티미디어기술을 중점 소개했으나 신기술 출시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경향은 아시아시장의 경제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특히 관계자들은 이번 전시회가 전년대비 30%에 그치는 외형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신기술의 경우 먼저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기술은 에릭슨과 NTT도코모가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관련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모토롤러 등 주요 단말기업체들은 아직까진 관련기술에 대해 선보이지 않아 상용화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임을 시사했다.

에릭슨은 이번 전시회에 비동기전송모드(ATM) 기술을 이용한 W-CDMA 솔루션을 선보여 서비스사업자들의 집중적인 시선을 끌었으며 단말기의 경우도 폴드형 제품을 출시, 미래 IMT 2000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

에릭슨의 한 관계자는 『비동기 전송모드를 전세계 표준으로 확정시키기 위해 상용화 모델을 개발중이며 지난 3월 NTT도코모에 관련제품을 납품한 상태』라면서 『글로벌 로밍서비스, 즉각적인 통신, 멀티미디어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며 최대 3백84kbps의 동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NTT도코모는 W-CDMA기술을 시연한 서비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으며 이 회사는 앞으로 2001년까지 상용화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세계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TT도코모는 에릭슨 등 주요 장비업체들의 제품을 통해 영상전화 등 미래의 이동통신서비스의 개략을 소개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향후 MPEG4 기술을 도입해 이동통신기술과 멀티미디어기술을 융합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환기 중에서는 에릭슨이 일반 PABX 크기의 차세대 교환기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는데 관계자는 과거 1층 크기의 교환기가 세로 1.8m, 가로 0.5m 크기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의 이 차세대 교환기는 고정통신, 이동통신, 멀티미디어 등 모든 통신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으며 최대 6만4천여회선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된 제품이다.

초고속 가입자망기술도 또 다른 관심거리였다. 특히 알카텔, 시스코시스템스, 에릭슨 등 주요 10여개 업체가 오는 11월까지 국제표준을 추진하는 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기술은 단연 화제였다.

ADSL기술과 케이블모뎀 기술을 활용해 8천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싱텔매직스를 선보인 싱가포르텔레콤은 초고속 가입자망을 통해서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라인업을 소개했다.

싱가포르텔레콤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자(ISP)인 싱가포르원과 함께 ADSL 및 케이블모뎀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이들은 이를 통해 기존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 이외에 주문형 서비스와 디지털방송, 인터넷상거래를 선보였다.

예년과 달리 기산텔레콤 등 8개 중소 전문업체들만 참여했던 한국관은 내실있는 운용으로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캐스트사가 인터넷팩스 솔루션을 선보여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으며 씨엔스에스테크놀로지는 WLL시스템 칩과 비디오폰 칩을 출시, 바이어들의 연이은 상담대상이 되기도 했다.

<조시룡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