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메모리, D램 "차기대권" 노린다

플래시 메모리가 D램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플래시 메모리 제품이 몇년 안에 D램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세계 최대 D램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그대로 유지하는 비휘발성 메모리. 이같은 장점 때문에 높은 가격과 적은 기억용량에도 불구하고 PC의 부팅동작을 규정하는 바이오스, 휴대전화기의 주메모리,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기기의 기록장치 등에 사용돼왔다.

그러나 최근 플래시 메모리 시장동향을 보면 D램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선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최근 플래시 메모리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업체간의 가격경쟁 격화로 메가바이트(MB)당 3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D램의 가격은 MB당 1달러 수준. 지난 96년 D램에 비해 5∼6배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점에 비춰보면 상당 부분 가격격차가 줄어들었다. 최근 들어서도 D램가격 하락폭 못지않은 가격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D램과의 가격격차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플래시 메모리의 대용량화가 급진전하고 있는 것도 D램 시장을 대체해나갈 것이라는 판단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인텔을 비롯한 삼성, 도시바, 샌디스크 등 대부분의 플래시 메모리 메이커가 D램 주력제품 용량과 같은 64M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중이다. 특히 지난해 인텔은 기존 메모리의 개념을 뒤엎은 멀티레벨 저장기술을 자사 플래시 메모리에 적용해 새롭게 대용량 제품에 접근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멀티레벨 저장기술은 기존 메모리 개념인 셀당 1비트가 아니라 메모리 셀당 2비트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기존 다이크기에 2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향후 셀당 4비트, 8비트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주목받고 있는 업체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

인텔은 올해 플래시 메모리 제품 시설투자와 관련, 10억달러를 투입한다. 이는 올해 국내 반도체3사가 집행할 투자금액인 15억달러의 3분의 2 수준.

또 기존 한세대 지난 마이크로프로세서 공정을 이용해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해왔던 것에 탈피, 0.25미크론 최신 공정을 도입하고 대부분의 제품을 이 공정을 이용해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플래시 메모리가 D램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전부터 계속 되풀이된 얘기』라면서도 『그러나 최근 동향을 보면 PC 메인메모리분야는 신뢰성 측면 때문에라도 계속 D램이 명목을 이어가겠지만 디지털가전 등 새롭게 발생할 메모리 수요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중이며 LG반도체는 최근 제품개발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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