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경제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커넥터업계도 주력업종에 따라 업체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커넥터시장의 불황은 자동차시장부터 시작해 가전, 컴퓨터, 일반통신 시장으로까지 확산, 전 업종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는 반면 이동통신시스템 및 단말기용 시장은 예년처럼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이 품목에 주력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국내 커넥터시장은 한국AMP와 한국몰렉스, 한국단자공업 등이 선두그룹에 속하고 있으며 히로세코리아, 암페놀코리아, 우영 등이 중견그룹에 포진해 있다. 여기에 연호전자와 엘코코리아, ???든콘넥터 등 후발기업이 맹추격중인 판세다.
이러한 업계판도가 IMF체제로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선두그룹에 속한 한국AMP와 한국몰렉스, 한국단자공업 등은 자동차와 가전용시장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세트시장의 급격한 불황으로 덩달아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다.
그런 반면 만년 중견그룹에 머물러 있던 히로세코리아와 우영, 한국버그전자 등은 주력상품인 통신시장이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되면서 약진을 거듭, 매출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선두그룹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한국AMP 등 선두그룹들은 연초 계획한 경영계획을 수 차례 수정하고도 아직까지 매출계획을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외부로부터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받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선두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혀 시장예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측제로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고정물량까지 끊어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선두그룹과는 달리 중견그룹은 올해가 판도변화의 적기라고 판단,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비롯해 수출시장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히로세코리아는 최근 신규 직원을 채용할 정도로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우영은 미국 ERNI와 OEM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 연간 1백50억∼2백억원 규모의 통신용 커넥터 수출을 비롯해 내수시장에서도 매출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히로세코리아는 올해 4백10억원의 매출계획을 잡고 있는데 주력품목인 이동통신 단말기시장에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해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으로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순조로워 월 10억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보여 매출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영은 ERNI와의 상호 OEM 공급계약 체결로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해졌으며 미 TNB사와도 4백20만달러 규모의 커넥터 OEM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시장이 보다 활성화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외국제품에 비해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나 세트업체들이 선호하고 있어 올 매출계획인 4백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버그전자는 교환기 등 이동통신시스템 등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업체로 이 시장이 꾸준히 수요가 발생, 다른 외국 기업과는 달리 매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올 매출목표인 3백30억원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버그전자는 최근 통신용 광커넥터시장에 주력, 하반기부터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여 이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연호전자 등 중소형 통신커넥터 업체들도 올해 기반구축을 하기로 하고 저마다 매출확대에 주력해 나가고 있다.
<양봉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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