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두뇌 "새싹" 키우기

그동안 과학기술의 진보는 대부분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한 영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래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러한 영재를 조기 발굴, 특별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조기 교육을 통해 우수한 영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영재교육은 빈약한 교육재정과 획일화를 지향하는 사회환경 등으로 학교 교육에서는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라 이러한 교육환경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영재교육센터(http://www.kaist.ac.kr)는 최근 재택교육 방식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과학영재를 교육하는 「사이버 영재스쿨」을 오는 10월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의 중,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물리, 화학, 수학, 정보통신 등 4개 분야에서 과목별 창의력, 사고력 테스트 등을 거쳐 과학자로 대성할 수 있는 학생 6백명을 선발, 교수와 학생간 1대1 영상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 상호간에도 자유롭게 영상토론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등 과학영재들의 창의성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사이버 영재스쿨은 특히 KAIST를 비롯해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 등에서 과학 및 교육학을 전공한 교수 30여명이 이를 위한 학습교재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또 정보통신부, 교육부 등으로부터 약 12억원의 예산까지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 과학영재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영재교육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이군현 교수는 『지금까지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성 때문에 극소수의 학생밖에 교육할 수 없었으나 앞으로 원격 영재교육 체제가 도입되면 다수의 학생을 동시에 교육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 원격교육의 도입은 물리, 화학, 수학, 정보통신 분야 지식증대는 물론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친숙해짐으로써 정보화 인력을 양성하는 부수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학영재교육센터는 또 한국우주정보소년단(총재 이상희 의원, http://www.yaknet.or.kr)과 공동으로 컴퓨터에 소질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컴퓨터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 최근 시행에 들어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 예선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1천여팀(각 팀은 학생 3명, 교사 1명으로 구성)이 지원하는 등 벌써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9년 설립된 한국우주정보소년단은 이밖에도 해마다 컴퓨터 재능대회, 우주과학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과학과 컴퓨터에 흥미가 있는 학생을 발굴, 교육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년단은 특히 전국 1천5백여 초, 중, 고등학교 학생 6만여명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은 매주 한번씩 방과후에 개최되는 「열린 과학교실」 활동 등에 참가하면서 과학을 접하는 기회를 갖기 때문에 「풀뿌리 과학교육」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소년단의 이러한 활동은 모두 야크넷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홈페이지 및 PC통신망을 통해 전국의 회원들에게 전달된다.

야크넷은 이처럼 소년단 활동과 관련된 소식외에도 국내외 최신 과학기술 정보와 영상교육 자료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회원과 지도교사 양쪽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PC통신과 인터넷은 정보통신기술이 창조해낸 가상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양방향 멀티미디어 통신 등의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부지불식간에 우리나라 과학 및 정보통신 교육의 주역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밖에도 전국의 대학 및 교사들이 효율적인 과학기술 교육을 위해 개설한 홈페이지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주 사범대 과학교육연구소(http://science.kongju.ac.kr)가 개발, 인터넷에 제공하고 있는 중학교 과학교재는 다양한 컬러사진 등을 통해 학생들이 독학으로도 과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 1학년 생물과목을 보면 연어가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물고기의 회유를 설명하는 한편 식물편에서는 한국에 자생하는 메꽃, 할미꽃, 금불초, 구절초 등 꽃에 대한 사진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 교사들의 연구모임인 키드넷 교육연구회(http://www.nie.org/NIE) 홈페이지는 학교수업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험실습 문제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교사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학관 중에서는 LG가 운영하는 LG사이언스홀(http://www.lg.co.kr/science)이 최근 모든 전시품을 비디오로 촬영, 오는 10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LG사이언스홀은 그동안 다양한 멀티미디어 전시물 등으로 전국 각지의 초, 중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견학코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공개될 인터넷 홈페이지는 볼거리에 굶주려있는 국내 네티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개대된다.

<서기선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