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최근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을 전면 보류하자 과학기술계 및 출연연구기관들사이에 기초과학 육성차원에서 슈퍼컴퓨터 관리 및 운영 소관부처를 정통부에서 과기부로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과기계에 따르면 연구전산망을 담당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교수와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 전자통신연구원(ETRI)내 구 시스템공학연구소 출신 연구원 등 출연연관계자들은 슈퍼컴퓨터가 기초과학 기술개발에 주로 사용되는 기간 장비인 만큼 현재 응용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ETRI가 담당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운영기능을 KAIST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로 이관시켜 연구전산망과 연동시킬 수 있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정통부가 최근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을 전면 보류시킨 것은 5월말 현재 98%에 이르는 슈퍼컴 이용율과 기초과학 연구에 필수적인 장비라는 것을 도외시한채 산업 응용기술에 이용만을 고려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슈퍼컴 관리 및 운영관련 소관부처를 종전처럼 기초과학육성을 담당하는 과기부로 환원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들도 슈퍼컴 이용자들이 주로 과기부 산하 출연연이고 슈퍼컴과 연구개발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연구전산망이 접목돼야만 슈퍼컴퓨터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소관부처를 과기부로, 운영담당기관을 연구개발정보센터로 각각 이관하는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국가 정보 인프라 차원에서 지속적인 투자도 가능하고 선진국 수준의 슈퍼컴퓨터 이용센터로 발전할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은 슈퍼컴퓨터지원센터를 각각 12개, 8개씩 설치 운영하면서 국가 과학기술발전에 필요한 공공센터로 육성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국내는 겨우 ETRI내에만 센터를 설치, 기초과학연구 목적으로 슈퍼컴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각 대학의 연구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무분별한 슈퍼컴퓨터 도입 정책보다는 정보사회 인프라로서 국가적 중장기 전망과 공급계획에 근거한 수퍼컴퓨터 운영방안을 마련해 부처별, 기관별, 지역별 독자구입에 따른 중복과잉 투자와 국가재정 낭비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슈퍼컴퓨터는 지난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과기부가 도입해 올림픽 운영은 물론 대학, 출연연구기관, 민간기업의 전자, 전기, 기계, 항공우주, 생명공학, 환경, 화학, 수학, 원자력, 에너지 등 기초분야 연구원들의 연구개발장비로 이용돼 오다가 2년전 시스템공학연구소가 정통부로 소관부처를 옮기면서 슈퍼컴퓨터 운영 소관부처가 정통부로 이관됐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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