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피아노업계가 경제형 제품을 앞세워 불황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벨로체, 삼익악기, 한국전자, 영창악기 등 디지털 피아노업체들은 핵심 음원칩의 가격인상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IMF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춘 저가 보급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 수요 진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우전자 디지털피아노사업부에서 분리 독립한 벨로체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1백50만원대 제품급으로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변형 모델 「X-100C」를 1백만원대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했다.
IMF형 모델로 선보인 「X-100C」는 피아노 사운드 데이터를 8MB에서 32MB로 늘리고 풍부한 사운드를 위해 출력도 15W×2에서 40W×2로 크게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고성능 스캐너 IC채택으로 건반의 터치를 개선하는 등 가격인상 요인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을 92만원으로 동결함으로써 사실상 가격이 대폭 인하된 셈이다.
삼익악기도 3.25인치 디스크드라이브를 내장하고 한글자막 액정화면을 채택했을 뿐 아니라 1백28가지 음색과 1백40가지 리듬을 내장한 가정용 모델 「EMU-525」을 최근 기존 동급제품보다 5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춘 1백99만원에 출시했다.
이 회사는 또 학원, 학교 등 보급형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층을 겨냥해 패널을 제거한 대신 건반으로 8가지 음색을 조절하는 등 가격거품을 제거한 80만원대 IMF형 모델 「GX-100」을 7월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전자도 최근 2백만원대 음악교육 전용모델인 「KDP-950」을 출시한 데 이어 음악연주에 필요한 핵심기능만을 내장해 실용성을 높이고 가격부담을 줄인 1백29만원대 가정용 신모델 「KDP-800」을 추가로 출시, 보급형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그동안 고급형 모델에 주력해온 영창악기도 IMF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만을 장착해 가격거품을 제거한 보급형 신제품 4개 모델을 내달중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거품을 제거한 신제품의 대거 출시로 디지털 피아노와 최근 가격을 인상한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의 가격차이가 더욱 벌어졌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디지털 피아노를 찾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전망을 낙관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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